아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나가지 못한 시청 앞 촛불집회에 늘 미안해 한다.
비 소식이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집회에 나가 오래 그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 사이에 들었다.
'마음이 슬픈 날에는 온 세상이 별로 가득해진다'는 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내의 다친 허리는 아직 온전하지 않아서 바닥에 앉는 것보다 서 있는 게 편하고, 서 있는 것보다 차라리 걷는 게 낫다고 한다. 집회장 옆 계단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했다.
다음에 올 때는 등산용 간이 의자를 가져오기로 했다.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 공재동, 「별」-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수수가 익어가는 시절 (0) | 2024.07.24 |
---|---|
가객(歌客) 김민기 (0) | 2024.07.23 |
뛰놀며 자라는 아이들 2 (0) | 2024.07.20 |
아이를 찾습니다 (0) | 2024.07.17 |
초복 (0) | 2024.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