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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학원버스

by 장돌뱅이. 2024. 8. 8.

큰 손자와 작은 손자가 학원과 어린이집을 오갈 때 아파트 옆문으로 마중을 나간다.
그곳은 학원 버스 승하차 장소로 특화된 장소이다.
하루종일 쉴 새 없이 노란 승합차들이 오고 간다. 학생 수가 많은 학원은 대형버스가 온다.


영어학원, 수학학원, 음악학원, 미술학원, 수영학원, 태권도학원, 줄넘기학원, 축구학원, 인라인스케트학원, 유치원, 영어유치원······ 

방학을 하면서 학원 강좌는 더 다양해진 느낌이다.
학교에서 풀려난 아이들의 시간과 부모들의 부담, 학원의 비즈니스가 만난 결과겠다. 축구 학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 반을 특별 편성했다고 옆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의 대화가 들려오기도 했다.

요즈음 아이들에겐 학원이 배움터고 놀이터다.
좋아하는 축구 카드를 친구들과 보기 위해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등원을 하고 해맑게 웃으며 돌아오는 손자저하의 모습이 문득문득 애틋해 보인다.
필요 없는 걸 자식에게 배우게 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학원의 선택에 돌봄의 공백을 메꾸어주는 역할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는.

요즘 같으면 내 능력으론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을 것 같다.
하긴 그 이전에 연애도 결혼도 하기 힘들었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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