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이 얼마만인가?
1년에 한두 번은 태국을 다녔지만 주로 방콕과 그 주변이었고 푸껫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마지막으로 다녀간 게 2005년 쯔나미 재앙 직후인 것 같다. 무려 19년 만이다.
*이전 글:
딸아이가 초등학교 시절 처음 푸껫을 여행한 뒤로 한동안은 매년 푸껫을 방문했다.
지리산이 좋으냐 설악산이 좋으냐처럼 부질없는 논쟁이었지만 우리는 발리냐 푸껫이냐를 두고 종종 열을 냈고 많은 경우 '오직 푸껫!'을 외친 딸아이가 이겼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까운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제법 세찬 비였다.
비가 그친 것으로 생각해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아 속절없이 비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여행가는 길인데 하는 아이들 같은 즐거움으로 기꺼이 맞아주었다.
이럴 때 내가 자주 쓰는 말.
귀인소풍우(貴人召風雨)!
공항 마티나골드 라운지에서 매번 하는 맥주로 여행출정식을 했다.
리버스 탭에서 맥주가 차오르는 모습을 보며 장기하의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그렇게 드디어 푸껫!
*글을 쓰고 나니 2016년에 지인 가족들과 짧게 다녀온 적이 있다고 아내가 기억을 상기시켜 준다.
가까운 기억부터 없어지는 게 치매 증상이라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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