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일보다는 손자의 축구경기를 응원하거나 아내와 봄이 오는 강변을 걷다가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가 음악을 들으며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것이 훨씬 좋지만.
어쩌랴. 때로 머릿수 하나 더 더하고, 작은 목소리 하나 보태는 일도 필요한 것을.


아내와 내가 집회에 참석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이른바 '내란 스트레스'가 가장 화급하고 답답한 일이어서 봄날 주말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으리라. 그래서 주변 건물에선 평소에는 비밀번호로 잠겼을 화장실을 개방하고, 전시회 장은 사람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고, 홀 한가운데는 커피포트와 차를 준비하여 놓았으리라.
건물 유리창에 붙은 "빛이 오고 있네!"가 소망처럼 다가왔다.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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