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낫더니 장염.
2호의 열이 내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1호가 목감기로 다시 고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걸핏하면 옮아오고 또 옮긴다.
열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짧은 시간에 치솟기에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
병원에서도 열은 별다른 방도가 없어 가능한 해열제와 미온수로 집에서 잡아야 한다.
당사자인 저하들도 부모도 고생이다. 나도 그렇게 컸다.
내게 남아있는 어머니에 대한 최초의 기억도 그렇다.
언제였던가요, 어머니. 세찬 비바람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던 밤 저는 어머니 등에 업혀 있었지요. 그때 아마 저는 열 때문에 끙끙 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칭얼거렸던가요? 어머니께서 저를 어르시던 근심스러운 목소리가 기억이 납니다. 번개가 칠 때마다 파란색으로 변하던 방문의 창호지와 순식간에 검은 그림자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던 문창살이 자꾸 저를 옥죄는 것 같아 저는 점점 더 큰 소리로 울었던 것 같습니다.
- 『아내와 함께 하는 국토여행』중에서-
지금은
온몸으로
힘들게
힘들게
헤엄치지만,
두고 봐
언젠간
뒷다리로
땅을 박찰거야.
힘차게
- 이경애, 「올챙이」-
작은 몸으로 고열을 견디는 모습이 애처롭다.
어서 털고 일어나길.
얼른 다시 일어나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며 떼를 쓰고 사고도 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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