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 때 히딩크 감독이 말했던가.
"나는 아직 배고프다."
올바른 세상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소망도 아직 '배가 고프다.'
'그 X'을 '탈옥' 시키고 뭔지도 모를 전원합의체라는 의미를 알게 해 준 '판새'나, 중요한 수사엔 미적거리면서 엉뚱한 수사엔 속도를 내는 '검새'들을 보며 아직 내란의 그릇이 비워지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들이 그렇게 얽히고설킨 한 몸통의 이익공동체라는 생각에 '검지조귀희연대사'라는 기괴한 이름으로 합쳐 보았다.
우리는 촛불도 나누어 먹는다
밝음보다 어둠을 더 많이 섞어 만든
햇빛보다 별빛을 더 많이 섞어 만든
촛불을 한자루씩 나누어 들고
물고기가 물에서 물을 찾듯이
오늘은 길 위에서 길을 찾는다
마음의 어둠이 너무 어둡다
광화문을 가득 메우고 남대문을 향하여
천천히 촛불을 들고 나아갈 때
돌로 만든 떡을 나누어 먹어
배는 고프지 않았으나
마음은 너무 고파
나는 아스팔트라도 뜯어먹을 것 같았다
- 정호승, 「촛불의 그늘」중에서 -
* 제137차 촛불대행진은 서초역 대법원 근처에서 있었다.
손자저하를 만나는 일로 이번엔 마음으로만 참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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