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번 묵주기도 하기 하루에 팔천 보에서 만보 걷기. 일주일에 2∼3일 손자 저하 보기. 토요일 하루는 촛불집회에 가기. 비가 오는 궂은 날씨를 핑계로 멈칫거릴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는 백수 아닌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할 수 있을 때 하자. 그 말에 백번 공감한다.
제45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이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빼놓을 수 없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시와 소설, 연극과 영화 등 수많은 예술 작품이 많지만 최고는 이 노래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보다 더 당당하게, 비장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역사와 현실 앞에 선 인간의 자세를 함축한 작품은 없는 것 같다. 비단 오월광주라는 역사적 시간과 장소를 떠나, 가끔씩 개인적인 삶과 죽음의 의미를 떠올릴 때도 이 노래는 용기와 함께 깊은 영감을 준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80년 5월 이른바 '이만 하면 됐다'는 '서울역 회군'으로 틈을 주었을 때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민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87년 6월엔 '직선제'라는 떡밥에 시위가 잦아들고 저들은 정권을 연장했다. 앞이 보이지 않아 혼란스럽고 무력해질 때 우리는 역사를 돌아보며 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
멈추지 말자. 쉴 틈 없이 거세게 몰아치자. 압도적 승리로 내란세력 척결하자.
H.O.T^^. High-five Of Teenagers. 어린 시절 '강타부인'이었던 딸아이도 열광하며 입었던 저 옷. 딸아이 친구를 만난 양 반갑기도 해서 사진을 찍어 딸아이에게 보냈다. 요즈음 젊은 세대 중에는 혹시 '핫'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지 않으려나? 옛날엔 내가 그렇게 읽었다가 딸아이의 분노를 샀지만.
'토요일 저녁 집밥 연구회.' '그 X'때문에 토요일 저녁 식사가 애매해진 지 오래다. 집회를 마치고 집에 와 저녁을 준비하기가 시간이 촉박하다. 미리 준비를 해두고 나가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할 때도 있다.
어제는 신논현역 근처에서 행진과 집회가 끝났다. 영동시장에 있는 영동소금구이에서 저녁을 했다. 벽에는 낙서가 가득한 식당은 시장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가리비와 차돌박이, 그리고 묵은지의 조합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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