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상이 있다
한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한 발
또 한 발
-함민복의 시, "부부"-
혼자 떠나는 출장
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애틋해집니다.
공항에 오기 전 아내와 읽은 시입니다.
(200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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