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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미국 출장2

by 장돌뱅이. 2012. 10. 10.

 

 

 


*위 사진 : 엘에이 산타모니카 해변


열시간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도 여전히 9월19일이다.

엘에이에 도착할 때마다 시간득을 보며 사는 느낌이다.
돌아가는 날은 반대가 되지만.

변함없이 H가 마중을 나왔다.
H는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계열사의 LA지사 직원이다.
한 때 같이 근무했던 인연으로 미국출장 때면 늘 내게 신경을 써준다.
자상한 마음 씀씀이가 늘 나를 편안하게 하고 따뜻하게 한다.
내가 베풀어준 것보다 늘 더 많은 것을 받는다.
나는 행운아다.

점심 겸 낮술을 한 잔 걸치고 H의 사무실에서 메일 확인 차 컴퓨터를 키니
태국의 쿠테타 소식이 인터넷에 올라있다.
‘군바리’들이라니!
탁신의 실정이 어떠하건 군인의 총은 나라 밖을 경계하면 될 것이다.
자신들보다 더 나라 걱정을 많이 하는 국민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안정이 되면 군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고 했으니 믿어볼 밖에.
우리나라의 박모씨나 전모씨처럼 돼먹지 않은 ‘구국의 결단’ 운운하며
국민의 머리 위에 올라타려는 잔머리를 굴리지 않았으면. 

 


*위 사진 : 엘에이에서 샌디에고 갈 때 이용하는 기차 AMTRAK 내외부.

LA에서 나의 최종목적지인 샌디에고로의 이동은 언제부터인가 기차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엔 비행기를 탔으나 가방 속을 다 뒤져보는 보안검색이 싫어지면서 바꾸었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점을 빼곤 기차여행은 너무 좋다.
특히 기찻길에 가까이 붙어있는 오른쪽 광활한 태평양의 탁 트인 전망은
여행 내내 나의 눈을 붙잡는다

샌디에고에 도착할 무렵이면 늘 해가지는 저녁이다.
차창에 비추는 붉은 노을에 “이번 출장도 다 잘 될거야” 라고 다짐하며
종착역인 산타페역을 빠져 나왔다.
 

(200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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