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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2010 연말여행 - DEATH VALLEY2

by 장돌뱅이. 2013. 2. 11.

이튿날 아침 자브리스키 포인트 ZABRISKIE POINT에서 해돋이를 보았다.
자브리스키의 일출 감상은 동쪽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특이하게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햇살이 동쪽 하늘로 오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건너편 서쪽 산봉우리의 정상을 비추는 것을 보는 것이다.  

산봉우리의 하얀 눈을 비추기 시작한 아침햇살은 천천히 바닥을 향해
내려오며 주름진 산줄기의 명암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다시 숙소롤 돌아와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데쓰벨리 둘러보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비로 인해 예정했던 드라이브 코스와 트레일이 폐쇄되는
바람에 ‘악마의 골프장’ DEVIL'S GOLF COURSE 와 배드워터를 걸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위 사진 : 악마의 골프장

'악마의 골프장’은 실제의 골프장이 아니라 소금의 결정체가 마치 이른 봄
쟁기로 갈아놓은 논밭처럼 울퉁불퉁한 형상을 이룬 것을 빗대어 붙인 이름이다.
원래는 ‘골프장’ 가까이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으나 차도가 폐쇄되어 걸어서
가보아야 했다. 눈에 빤히 보이는 평지의 지점이나 실제 걸어보니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멀었다. 

 

 

 

 

‘골프장’과 가까이 있는 배드워터는 앞서 말한 대로 해수면 보다 고도가
낮은 지역이다. 아주 오랜 옛날 이곳이 바다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광활한
소금밭이다. 소금층의 두께가 무려 1천 피트에 달한다고 한다.  

 


*위 사진 : 이 소금밭 SALT FLATS 사진은 내가 찍은 것이 아니라 공원 안내판에 있는
             사진을 재촬영 한 것임.  

 

 

배드워터를 나와 남쪽으로 향하는 길에 한무리의 코요테 떼를 만났다.
녀석들은 인간들과의 관계에 이미 익숙해진 듯 무서워하지 않고 차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카메라를 꺼내자 먹을 것을 주는 것으로 생각
했는지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위 사진 : 데쓰벨리의 코요테와 금광석을 처리하던 ASHFORD MILL의 터

거리를 두는 것은 인간과는 다른 야생의 삶을 존중해주는 예의가 된다.
어디 야생과의 관계뿐인가. 서로의 삶의 방식을 인정해주는 것은
인간과 사회에서도 덕목이지 않던가.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지켜야 할
거리의 경계를 무리하게 허물어뜨리려는 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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