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하고 나니 잡다한 일용품들이 필요했다.
앞선 경험자들이 쇼핑몰의 회원카드 몇 개를 추천해 주었다.
COSTCO와 VANS 그리고 RALPHS의 카드를 만들었다.
Macy's 백화점 카드는 아내와 온 뒤에 함께 가서 만들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내가 한 번도 신경 써보지 않은 종류의 카드들이다.
백화점이나 마트 할인 카드는 아내의 지갑 속에 있었으니까.
회원가입에 50불이나 100불의 돈을 받는 COSTCO는 특이한 상술이었다.
회원카드가 없으면 매장으로 입장 자체가 불가하다.
나는 50불을 내고 일반회원에 들었다. 100불의 가입비를 내면 구매가격에 일정 비율의 현금이 적립되어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 두 곳의 카드는 가입비가 없는, 단순 할인카드였다.
기본적으로는 한국과 같겠지만, 미국에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상품의 가격이 좀 더 세분화 및 다양화되어 있고 판매방식이나 시기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었다.
운동경기장이나 놀이동산의 입장료가 그렇고 쇼핑몰 상품의 가격이 그랬다. 지불된 돈의 양에 따라 상품이나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본이겠고, 판매증진을 위해 동원되는 다양한 기법은 심화된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것이겠다.
처음으로 열어본 우편함에는어느 새 갖가지 상품광고전단이 가득 들어있었다.
너무 세세한 알뜰생활의 지식들이 쌓이기 전에 그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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