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골프연습장이란델 갔다.
TV를 통해 잘하는 선수들만 보아오던 터라
그리고 골프공이 생긴게 꼭 탁구공같이 생겨서인지
때리면 톡하고 멀리 날아갈 것이란 생각과는 다르게
바로 내발밑에 떼구르르 구르고 만다.
남편이 옆자리에서 간간히 설명을 해주는데
"고개를 돌리지말고 공을 끝까지 보라."
다음에는 "팔에 힘을 빼라."
"팔을 끝까지 뒤로 보내라." 등등.
나름 신경을 써가며 열심히 해보는데
근데 그게 마음먹은대로 되는게 아니고
머리로는 생각을 하면서도 몸은 영 말을 안듣는다.
한국에서 친구가 같이 배우길 강권할때
'내가 한국에서 골프칠일이 있으랴, 남편이야 회사일로 하는거지' 하면서
굳이 사양을 한걸 후회도해보고
그래도 이제라도 기회가 되었으니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도 생기고.
아무튼 첫날이라 마음을 다잡으면서
공 몇개를 날려보았다.
다음날은 골프장을 구경해보라며 굳이 골프장엘 데리고 간다.
골프를 치는 사람만 들어갈수 있다고하여
우리는 골프장 주변을 둘러싼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를 돌았다.
더할수없는 파란 하늘, 푸른 잔디위에 놓인 하얀 골프공.
그리고 한가히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다.
이제 하루 연습한 나를 두고
같이 여기서 골프를 치면 얼마나 좋겠냐는 남편한테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다고 했지만
내심 그런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기도했다.
하지만 그런날이 오기나할지
공은 전혀 날라갈 생각을 안하는데.....
(2008.2)
*아내 곱단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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