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음식 인심이 후하다.
아무리 늦은 시간에도
"아. 입이 좀 궁금하네"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래? 내가 만들어줄께" 하고
앞치마를 두르고 나선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 있는
이런저런 재료를 이용하여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음식을 내놓는데
그 솜씨와 맛이 제법이다.
아내와 나는 그 음식들을 좋아한다.
샌디에고의 늦은 저녁
연속극 "이산"을 보다가
문득 입이 궁금해진다.
딸아이의 흥과 솜씨가 배인
그 음식들이 먹고 싶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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