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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형님, 힘내세요(곱단이의 글)

by 장돌뱅이. 2013. 6. 5.


*위 사진 : 미국에서 참석한 친구 아버님의 영결식 사진

병문안을 다녀왔다.
한국에 와서 형님께 안부전화를 드렸더니
사촌형님께서 급성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단다.

감기로 1달이 넘게 고생을 하셨는데도
통 기침도 그치지를 않아 검사를 하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고.

면회도 안된다는 연락을 받고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이 경과가 좋은지 면회가 된다해서
오늘 다녀온 것이다.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힘없이 어깨가 쳐진 형님이 그래도 반가운 목소리로
우리를 맞으셨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었고
입안은 헐어 죽을 드시고 계셨다.

면역력이 약해지신 형님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를 해야했다.
손을 꼭잡고 이야기를 하는데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시는걸 보는게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힘들었다.

평소에 그렇게 강건하시고
일도 열심히 몸도 아끼지않고 하시던
씩씩하고 성실한 형님이셨는데.
오랫만에 제사에서라도 만나면
내손을 꼭잡으시며 '자네 수고가 많네.'하고
웃어주시던 형님이신데
어쩌다 그런 몹쓸병에 고생이신지...

'형님, 씩씩하시잖아요.
그러니까 그깟것쯤 하시고 이겨버리세요.'

(2008.4)

*형수님은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시고 하늘의 부름을 받으셨다.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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