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를 나온 여자들은 비교적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환경에서 지내곤 한다.
그리고 저마다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적응해간다.
아주 공주거나, 아니면 남성도 여성도 아닌 남성화된 여성으로...
그런데 요즘 나는 취직해서도 그 상황이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부서 배치를 받았고 우리 부서는 총 5명의 신입사원이 배치되었다.
그 중에 여자는 나 혼자였다.
더 재미있는 얘기는 부서에 배치를 간 순간부터 나는 초특급 관심을 받으며,
부서내에 여러 파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세상에 어떤 운동 선수도 나만큼 여러곳에서 러브콜을 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래서 나는 결국 한 파트를 택했고, 그 파트의 유일한 신입사원이면서,
또한 유일한 여자사원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파트를 택한 순간 모두가 구경을 와서
웅성웅성 동물원의 동물마냥 구경하는데 살짝 부끄러워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기도 했다.
여자 공대생. 그리고 여자 신입사원...
여지껏 내가 많이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있었단 것을 안다.
그리고 환영받았던 여자 신입사원이 인정받는 여자 회사원이 되기까지는
이제 나의 부단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나를 많이 반겨주셨던 만큼
책임감도 커지는 요즈음이다.
(2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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