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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봄꽃

by 장돌뱅이. 2013. 6. 6.




바야흐로 한국은 화사한 꽃으로 봄기운의
절정을 맞고 있으리라.

이곳 샌디에고도 지난 겨울동안에 내린
약간의 비를 자양분으로
산허리는 초록의 빛이 감돌고
그 위로 수를 놓듯 여러가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아쉽게도 그런 자연의 봄은 길지 못하다.
초록은 4월이 넘기 전에
건조한 바람에 떠밀려
마치 한국의 가을처럼
누렇게 변색되어 메말라 갈 것이다.

종족 번성이란 삶의 의무를 짧은 기간동안에
완수해야하기 때문인지
사막의 꽃들은 유난히 화려하고
색감이 자극적이라고 한다.

아파트 화단과 담장 주변의 화단에도
꽃들로 아름답다.
물론 야생화가 아니라
인공적으로 가꾼 곷들이지만
아름다운 모습은 본래 지니고 있던 본성일 것이다.

사막의 꽃을 보러갈까 생각하다가
아내가 한국에 가있는 탓에 포기하였다.
대신 휴일 오후
집 주변의 꽃들을 돌아보았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주는
침잠하는 깊은 고독의 시간이
매력적인 것을 모르지 않지만,
그것이 아내와 함께 나누는 실없는  농담이나
달리는 차안에서 큰 소리로 부르는
아내와 나만의 노래에  미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2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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