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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슈퍼루키의 세상알기3 - 여가(딸아이의 글)

by 장돌뱅이. 2013. 6. 7.




"시험이랑 과제때문에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
대학 오면 이런건 다 끝날줄 알았는데 더 압박이야"


오래 지나지 않은 대학시절 늘어놓는 푸념들중 하나였다.
사실 그랬다. 시트콤에서 보아왔던 대학생활과 내가 보고 있는 모습은 거리가 멀었다.
늘 전공 과제들과 시험공부, 간간히 보는 퀴즈에 치여서 살아야 했고
그러다 보면 메말라가는 것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여가를 낼 틈은 조금도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대학생활을 꿈꾸었던 것처럼, 대학교에서 직장생활을 꿈꾸었다.
  "생각해봐!!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시험이랑 퀴즈가 없자나. 일 땡 끝나면 자기시간이고
퇴근 한 후 후반전이 없자나.. 설마 회사에서 시험을 보겠어 숙제를 내겠어..."

그리고 직장생활의 시작... 교육중엔 시험이 있었고 교육이 아니면 야근이 있는 곳이
직장생활이란걸 깨달았다. 더불어서 내가 꿈꾸어왔던 직장생활도 역시나 꿈과 현실사이의
괴리감 언저리를 허우적 거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직장생활에서 운동은 퇴근후 한가롭게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꿈꾸었지만,
부서 선배들은 점심시간 30분 저녁시간 40분정도를 투자해가면서 운동을 하고 자기관리를 한다.
처음에는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국은 의지문제가 아니었겠는가...라면서 반성을 하게 된다.

요새는 동기들과 만나면 서로의 부서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그중 한명이 첫 인사드린날, 부장님에게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줬다.

"드라마에서 보는 직장생활과, 현실에서의 직장생활은 참 많이 달라요..
많이 다르죠.... 그렇지만 오늘은 첫날이니까, 아직은 신입이니까 특별히 드라마에서 보는
직장생활을 즐기도록 해요. 5시 땡하면 퇴근하는겁니다..."

시트콤이 왜곡시킨 대학생활, 드라마가 착각하게한 직장생활..
우리에게 여가가 주어지긴 한걸까??
이쯤에서 여가란 단어의 풀이가 잘못된건 아닐지 의심이된다.

여가란,

여가 [명사] 일이 없어 한가로운 시간.
이 아니라

여가 [명사] 얻고자 하는 만큼 누릴수 있는 시간
이 아닐..까?

(2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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