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전인 멕시코와의 경기.
결과는 잘 아시다시피 8대 2의 시원스런 역전승.
기습적인 더블스틸이 홈런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경기장인 펫코파크로 가는 트롤리는 멕시코의 응원단으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전 사물놀이패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그 웅장한 소리.
사물놀이에 필적할만한 응원도구를 나는 달리 알지 못한다. 소리의 깊이와 높이, 폭과 울림은
다른 모든 악기와 도구를 압도한다.
페이스 페인팅. 동료 직원과 함께 나도 오른쪽 볼에 푸른 색의 코리아를 새겨 넣었다.
대-한-민-국!"
1루쪽에 자리 잡은 우리 응원단 .
홈런의 순간마다 축포가 터지고 우리들은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쳤다.
생각했던 것보다 멕시코응원단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멕시코는 역시 축구의 나라였다.
작년 이곳 샌디에고 콸컴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국경을 넘어서까지 몰려들어 경기장을 가득 매운 채 열광하던 관중들에 비하면
숫자나 열광의 정도가 비교할 수 없이 작았다.
게다가 경기내용마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멕시코 응원단의 함성은 작아져만 갔다.
우리 야구의 힘과 응원단의 목소리가 경기장 안팎을 지배하던 즐거운 밤이었다.
(20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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