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009 - 또 일본!?

"WITH POWER AND POISE, KOREA ADVANCES TO FINAL."
힘과 균형의 한국 결승 진출!

WBC 홈페이지에 나온 머릿기사이다.
승승장구의 한국야구에 대한 찬사.
무슨 말인들 충분하랴.

어제 이곳에 진출한 한인업체들의 친선골프대회가 있었는데,
저녁식사와 함께 열리는 시상식이 공교롭게
베네주엘라와 야구 경기 시간과 같은 시간대였다.
모두들 1회부터 터져나온 홈런에 열광하느라
시상식 진행자는 가끔씩 시상식을 멈추고
대신에  "대-한민국!"을 선창해야만 했다.

샌디에고에서의 첫 한일전은
사정이 있어 경기장에 가지 못했다.
하필이면 그날 텔레비젼 중계도 없어
이리저리 인터넷을 헤매고 다녀야했다.

샌디에고에서 두번째 벌어진 한일전은
두 팀 모두 4강 진출을 확정해놓고 벌이는 경기라
앞선 한일전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한일전인데다 샌디에고에서의
마지막 WBC경기인지라 경기장엘 가보았다.

처음엔 포수 뒷쪽 자리에서 보다가
응원석 자리로 합류를 해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오늘 미국과 일본전.
둘 다 지는 방법은 없으니
미국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일본이 이기고 말았다.
'입치료' 선수의 입 때문이 아니라도
한 대회에서 같은 팀과 다섯번씩 붙는 일정은 너무 지겹다.

우리 선수들이 승패를 떠나 결승전은
축제를 즐기듯 편안하게 경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일본애들은 악을 쓰며 나올지 모르나
뭐 우리는 이미 이룰 것 다 이루지않았는가.
덕분에 충분히 즐거웠던 3월이었다.

(20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