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가 아니라 LA 인근에 있는 정원(공원?)이다.
(1418 DESCANSO DRIVE, LA CANADA FLINTRIDGE, CA91011)
원래는 LA DAILY NEWS의 사주였던 BODDY라는 사람의 사유지였다고 한다.
165에이커(약20만평)의 부지에 동백나무, 장미, 라일락 외에 갖가지 식물들이
가득했다.
봄꽃의 화사함을 따라 이리저리 정원을 거닐다 작은 개울가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리는 한 추모석을 보았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마 한국인이었던 것 같다.
하단에 유명한 김춘수의 시 “꽃” 의 마지막 부분이 영문으로 돋을새김 되어있었다.
“TO BE IS THE SUPREME HUMAN NEED, YOU FOR ME, ME FOR YOU.
TO BE SOMETHING MEANINGFUL UNFORGETABLE.”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건 아니라고 했던가.
감각적인 실체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의미가 되지 못하고 관계가 되지 못한다. 봄날이 가고 꽃이 지듯 삶은 유한하다.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어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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