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입니다.
한국처럼 추은 겨울은 아니지만 이곳 샌디에고도 지난 몇 달과는 구별되는 시간이 왔습니다.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햇살이 너무도 고와 읽던 책을 덮어두고 잠시 집 주변을 걸어보았습니다.
어느 새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작년 이맘때쯤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꽃입니다.
누구에게 묻던 봄이 다하기 전에 올해는 반드시 그 꽃이름을 알아두어야겠습니다.
햇살 가지에 와서 클릭,
클릭할 때마다 수피 뚫고 나온
연초록 이파리들의 부리
콕, 콕, 콕 허공 쪼아대고
햇살 꽃나무에게로 와서
자판 두들겨대니 복제되는
꽃말, 꽃 문장
천방지축 날뛰는 방향(芳香)
자글자글 몸속에서 끓는다
- 이재무의 시, 「클릭」 -
* 작성 일자 : 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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