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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잘 먹고 잘 살자 23 - 콩국수

by 장돌뱅이. 2013. 8. 14.

 

 

좋아하든 싫어하든 한국사람에게
콩국수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옛날 여름이면 어머니는 물에 불려 대친 콩을 직접 맷돌에
갈아 만들어낸 하얀 콩국물에 국수를 말아주시곤 했다.
진해서 때론 걸쭉하기까지한 콩국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그냥 마셔도 좋았다. 두유란 이름으로 상품화된
공장생산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함이 거기에 있었다.

2호선 왕십리역 11번 출구로 나가 직매약국을 끼고 왼쪽으로
꼬부라져 들어가면 오른쪽 골목에 숨은 듯 있는 광정식당의
콩국수에서 옛맛을 느껴본다.
이 집 국수는 쑥을 넣어 직접 만들어 은은한 쑥냄새도 난다.
콩국수는 여름음식이라지만 이곳에선 어느 계절이건 먹을 수 있다.

식당의 간판에 추어탕이 강조되어 있으나 먹어보지 못했다.
콩국수에 견주어보건대 그것 역시 '한맛' 할 것으로 생각된다.
(02-2296-0367)

(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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