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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잘 먹고 잘 살자 20 - 서울 기타 음식점

by 장돌뱅이. 2013. 8. 9.

기타라고 해서 음식맛이 시시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큰 분류 속에 넣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1. 신사동 "금수복국"
 

술꾼에게 해장국은 필수 음식인지라 복어매운탕이나 맑은 복국(지리ちり)을 잘 하는
집을 한두 곳 알아두는 것은 필수 사항이겠다.

금수복국은 부산에서 유명해져 서울로 입성한 음식점이다.
1970년 해운대에서 문을 연 후 그 진한 국물맛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고 박정희 대통령까지 다녀갈 정도의 식당이 되었다.

2003년 도산사거리 부근, 삼원갈비 옆에 오픈한 압구정점에 대한 소식을 '술꾼'인
내가 듣고 식구들에 소개하니 아내는 물론 딸아이까지 열렬한 팬이 되었다.

복국, 복매운탕, 복찜, 복수육, 복튀김, 복회, 복초밥 등 복어로 만드는 다양한
음식이 있으나 우리 식구들이 먹는 것은 늘 맑은 복국뿐이다.
언젠가 일행이 여럿이어서 주문했던 복찜의 맛은 역시 기대했던 만큼이었다.
(전화번호 : 3448-5487, 24시간 영업을 한다)


2. 신사동 "우신설농탕"
 

몇 해 전 정계를 은퇴한 김종필씨가 단골이었다는 설렁탕(설농탕?) 전문집이다.
그의 정치 내력과 정치적인 지향점에 동조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식당에 대한 입맛만큼은 그와 '동지적' 입장에 서게 된다.


이 집의 메뉴 중에 아내와 나는 꼬리곰탕을 좋아한다.
꼬리곰탕이건 설렁탕이건 이곳의 국물은 다른 집과는 달리 투명한 빛이 돈다.
국물 맛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다. 설렁탕은 곁들이는 김치 맛 또한 중요하다.
이 집의 김치는 그런 점에서 뛰어나다.

강남구 신사동 브로드웨이극장 맞은 편에 있는 본점만 다녀보았는데
최근 역삼동에도 분점을 열었다고 한다.
(신사본점(신서전철역 8번 출구): 02-542-9288, 역삼점 : 02-569-5910)


3. 서소문동 "정원순두부"
 

순두부는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물론 콩으로 만든 모든 음식을 좋아하는
나 역시 좋아한다.
때문에 시청 근처에 함께 나갈 때마다 자주 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취향에 따라 순두부에 돼지고기, 소고기, 굴 등을 넣은 찌개를 고를 수 있다.
순두부찌개와 밥을 콩나물, 김, 참기름 등의 양념이 담겨 나온 대접에 덜어 넣고
비벼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2호선 시청역 9번 출구로 나와 유원빌딩 뒤쪽으로 돌아가면 있다.
(전화번호 : 02-755-7139)


4. 서소문동 "부추밭"

잘 나가는 식당의 메뉴는 대개 한두 가지로 간단하다.
삼겹살과 된장찌개에서 낙지볶음과 해물탕에 오리탕까지 가능한 육해공의 메뉴로
‘중무장’ 을 하고 있는 식당치고 제대로 된 음식을 내놓는 경우는 드물다.

“부추밭”은 이름 그대로 부추비빔밥이 주요 메뉴이다.
그 외에 부추전과 계란말이, 김치전 등이 있으나 아무래도 보조 메뉴일 터이고
그런 것까지 합쳐도 이곳에서 제공되는 음식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부추비빔밥은 흰 밥에 채 썰은 부추와 무생채, 콩나물,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는다.
곁들여 나온 된장찌개도 부추비빔밥과 잘 어울린다.
부추는 달라는 대로 얼마든지 준다고 한다.

지하철 시청역 8번 출구에서 삼성빌딩 쪽 첫 번째 골목에 있다.
(전화번호 : 02-755-9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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