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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잘 먹고 잘 살자 18 - 남대문 시장 "갈치골목"

by 장돌뱅이. 2013. 8. 8.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사람뿐만이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관광명소로 알려진 남대문시장에는
갈치골목이라는 또 한 곳의 명소가 있다. 


*위 사진 : 남대문시장

대도상가 맞은 편 작은 골목 안쪽으로
겨우 한두 사람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 양편에는
저마다 ‘원조’임을 내세우며
줄지어 간판을 내건 갈치조림식당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아내와 내가 가본 곳은 그 중에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희락”(전화번호:02-755-3449) 이라는 식당이었지만,
왠지 다른 식당들도 동일한 맛을 지녔을 것 같아
특정한 식당을 지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골목처럼 식당 내부도 여유가 없긴 마찬가지다.
몰려드는 손님들을 받기 위해 2층으로(3층이던가?) 나누어져
들고나기가 옹색하기 그지없다.
나긋나긋한 도시적 서비스를 기대할 수는 없고
종업원들의 말투도 억세게 들리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진다면 그런 분위기 모두가 정겹게 느껴진다. 

 

가격은 저렴하다.
둘이서 갈치조림 2인분에 계란찜 하나를 곁들여도
채 만오천 원이 안된다. 게다가 무와 함께 자작자작 조려낸 갈치는
양념이 알맞게 베어 밥 한 공기쯤은 쉽게 비워 낼만한 맛을 지녔다.  

수십 년 동안 사람이 살아온 내력과 모습이 짙게 남아 있는 곳.
무슨 명목으로건 그런 곳이 그 모습대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것이
아내와 나의 생각이다. 남대문시장과 함께 갈치골목도 그런 범주에
넣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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