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초등학교를 다닐 때, 혼분식이 국가 시책으로 장려되었다.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해 보려던 생각에서였다.
학교에선 점심시간 전 담임선생님이 직접 학생들의 도시락을 검사 했다.
아예 쌀이 없는 '분식의 날'도 있었다.
‘동네 한 바퀴’라는 동요에 가사를 바꾼 노래까지 있었다.
꼬꼬댁 꼬꼬 먼동이 튼다
복남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옹기종기 모여앉아 꽁당보리밥
꿀보다도 더 맛 좋은 꽁당보리밥
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이제는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건강을 위해 꽁당보리밥을
찾는 시절이 되었다. 늘 변하는 게 세상이다.
제주에는 조천 부근에 덕인당(064-783-6153)이라는 유명한 보리빵집이 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서쪽 해안을 돌아서 서귀포로 갔기 때문에 애월읍 에월리에
있는 ‘숙이네 보리빵’집(064-799-1777)엘 갔다. 빵의 맛과 종류는 덕인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숙이네...’에는 쑥을 넣은 보리빵이 있었다.
보리빵의 맛은 심심하다.
맛이 없는 맛이 맛이다.
입에 넣고 씹다보면 은근한 단맛이 느껴진다.
그게 좋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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