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샌디에고 파드레즈 PADRES의 홈경기를 입장권을 얻었다.
음식과 맥주 등의 음료가 제공되는 작은 휴게실과 관람석이 분리되어 있는
‘SUITE’ 입장권(GARDEN LEVEL SUITE)이었다.
올해는 류현진 선수의 선전을 보러 엘에이를 3번이나 들락거리느라
정작 홈팀인(?) 파드레즈의 경기는 무심했다. 그러지 않아도 며칠 전부터
아내와 주말엔 파드레즈의 경기를 보러가자고 말하던 참이었는데,
횡재를 만난 셈이었다.
몇 해 전 비슷한 경우로 또 다른 SUITE석에 든 적이 있다.
그때는 3루 쪽 SUITE TOWER LOFT 였다.
(아래 사진 3장 - 가운데 사진 속 노란색으로 우뚝한 타워에 있는 관람석이다.)
이번에는 홈플레이트 뒤쪽이었다.
위치는 지난번 보다 이번이 좋았고
내부 시설이나 준비물 등은 지난번이 나았지만, 만족도는 동일했다.
그냥 일번석이라도 좋을 판에 'SUITE'에 게다가 양잿물도 마신다는
‘공짜’인데 만족스럽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미국에 와서 다녀본 아홉 곳의 MLB구장 중 아내와 나는 샌디에고의
펫코파크 PETCO PARK를 가장 아름다운 구장이라고 생각한다.
2004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경기장 자체가 웅장하기도 하지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옛 건물을 그냥 살려낸 아기자기함과
센터 쪽 외야에 있는 잔디 관람석 등이 정감이 있어 좋다.
아래 사진은 펫코파크 안에 있는 대형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일년 동안 서랍 안에 묵혀 두었던 파드레즈의 운동복을 꺼내 입었다.
경기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휴게실에 준비된 음식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스시와 핫도그, 스파게티와 닭고기 요리, 과일과 과자, 맥주와 음료 등이 있었다.
5회가 끝날 무렵에 디져트 카트가 도착하자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잔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샌디에고 파드레즈의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 팀 중 4위이다.
당일 엘에다져스와 게임차는 무려 14.5.
시카고컵스의 성적도 역시 시원찮다. 같은 리그 중부지구 속속으로 54승74패.
승률 4할2푼2리의 최하위팀이다.
일테면 ‘더 꼴찌 안되기’의 한판이었지만 입장한 관중들은 적지 않았다.
게임도 재미있었다. 1회초 샌디에고는 무려 6점을 내주어 패색이 짙었지만
끝내 8대 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홈런이 양팀 합쳐 4개가 터지는 타격전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불꽃놀이가 있었다.
매주 금요일이면 있는 행사이다.
경기장의 불이 꺼지고 폭죽소리와 함께 무수한 불꽃들이 허공에서 화려하게 명멸했다.
내년엔 아내와 내가 이곳에 없을 것이란 생각은 감정의 폭과 높이를 확대시켰다.
상큼하고 유쾌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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