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5 가을 계획 나이가 들며 자주 반복하게 되는 말. 세월 참 빠르다. 올해도 벌써 4분의 3이 지났다. 직장에 다닐 때는 연초 영업 계획에 대비하여 달성율을 계산하고 달성하지 못한(늘 미달성) 수치에 대하여 이유를 분석하고 향후 대책으로 부심할 때다.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대개 소털처럼 많지만 대책은 소뿔처럼 한두 가지로 단순한 법이어서 기껏 발표를 하고 나면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에 가서 놀라면 누가 못 놀아?' 하는 비아냥 섞인 지청구를 듣기 일쑤다. 백수가 되고 나서는 무엇에 대해서 건 다부진 결심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심삼일의 의지박약인 나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연초가 되면 쉬운 계획 몇 가지만 생각해 볼뿐이다.그런데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계획을 생각하다 보면 자꾸 욕심이 들어가 무리를 하게 된다.블.. 2024. 9. 24. 새 신을 신고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이 아니고 길들일 겸 달리기를 해보았다.5km를 거리를 쉬지 않고 뛰어본 건 코로나 이전, 그러니까 한 5년 만인가 보다.너댓 켤레를 돌아가면서 신고 달리던 런닝화가 그동안 다 없어지고 달랑 하나가 남아 새로 산 것이다.5km를 달리는데 약 35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십년 전쯤 아내의 기록이다.느슨하게 뛰었고 대략적인 측정이었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신체 능력의 하향세가 읽힌다.예전엔 10km를 50분 내외로 뛰곤 했었는데.얼마 전엔 집 근처 학교에 100m 달리기 트랙이 있길래 아내에게 시간을 재달라고 하고 달렸더니 19초대가 나와 절망했다. 아내가 말했다."나중엔 달리는 게 아니라 걸어오는 것 같더라."가는 세월에 시나브로 늙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변명 아닌.. 2024. 9. 17. 내가 읽은 쉬운 시 87 - 황인숙의「조깅」 올해 들어 오늘까지 총 1000KM를 달렸다. 연초에 세운 목표 중 유일하게 달성한 일이다. 1000KM 중 10% 정도는 걸었다. 워밍업(쿨다운)이나 컨디션 저하, 아내와 걷기 등의 경우다. 아내와 함께 한 걷기는 난이도를 고려하여 걸은 거리의 1/2만을 기록으로 잡았다. 봄과 초여름의 현격히 저조한 기록은 개인적인 주변의 문제에 기이한 것이다. 문제의 일부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다만 상황에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다. 작년까진 겨울철 3달을 빼곤 한강변을 달렸지만 올해부턴 피트니스 센터의 런닝 머신에서 달리게 되었다. 그놈의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먼지를 들이마셔 해로운 것 보다 달려서 얻는 이득이 크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나만의 대차대조표를 앞세우며 강변 달리기를 고집하다 결국 물러서고 말았다... 2018. 12. 22.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마라톤(이라기 보단 달리기)이란 것을 처음 접한 것은 울산에서 살 때인 97년 무렵이었다. 그때까지 가끔씩 집 뒤쪽의 야트막한 언덕길이나 학교 운동장을 달려보긴 했지만 달리기만을 목적으로 한 시간 이상을 달려본 것은 군대 제대 이후로는 없었다.어느 일요일 아침 동네 슈퍼에서 우연히 만난 집 앞 헬스클럽의 관장이 경상도 특유의 억양으로 내게 제안을 했다."오후에 마라톤 한번 안할랑교?" 나는 놀라 대꾸를 했다."마라톤요?! 내가 그걸 어떻게...""놀라긴 와 그래 놀라능교? 별 거 아임니더. 헬스 클럽에서 보니 잘 뛰데예. 이봉주처럼 뛰는 게 아니라 천천히 옆에 사람과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로만 뛰면 됩니더, 오늘은 한 15키로 뛸라카는데. ""누구랑 뛰는데요?"나는 속으로 군대 시절의 구보와 .. 2013. 6. 25. 달리기 세상에 유쾌한 일 중의 하나가 강변을 달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그렇다고 내가 달리기를 굉장히 잘하는 것은 아니다.10키로미터를 50분, 하프를 2시간 10분 정도에 달리는 정도이니 웬만한 대회에서는 중하위권의 수준이다. 그저 SLOW & LONG(천천히 그리고 오래)으로 달리는 것이다.달리기에 기록적인 의미나 목표를 세운 적은 없다.그저 달릴 때 부딪쳐 오는 맞바람을 즐길 뿐이다.더 좋은 것은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다 목표지점을 통과하여 멈추는 순간이다. 숨이 가라 앉으며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는 좀 엉뚱하게도 세상이 살만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 세상에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달려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평범한 세상의 진한 고마움. 그래서 달린다... 2005.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