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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4

YELLOWSTONE 국립공원7(끝) - 집으로 그랜드티턴을 나오는 길. 아침이라 오고가는 차가 별로 없어서인지 느닷없이 버팔로가 나타났다. 나는 차를 세우고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냈는데 녀석들은 뒤도 돌아보지않고 천천히 차도를 벗어나 초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 가까이서 야생의 동물을 육안으로 본 것은 엘크에 이어 큰 행운인 것 같았다. 인간과 가까운 야생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을 사랑하는 것은 그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망원경을 준비해와서 찬찬히 숲을 살피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아내를 세우고 그랜드티턴을 배경으로 어제 찍었던 사진을 다시 찍는 것으로 일주일의 여정과 작별을 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일박을 할 예정이지만 그것은 집으로 가는 길의 한 부분일 뿐이었다. 그리고 길을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렸다. 잠시 경치 좋은 곳에.. 2012. 10. 24.
2007 연말 미국 서부 여행7 - VALLEY OF FIRE 샌디에고에 온 이래 글 제목에 굳이 '샌디에고 일기'라는 문구를 서두에 붙였던 것은 내 머릿 속에 생활의 중심을 한국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손목 시계의 시간을 아직 한국시간으로 놔둔 것도 그렇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생활의 근거지를 이곳 샌디에고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샌디에고 일기'라는 말을 없애기로 했다. 적어도 있는 동안만은 이곳이 나의 터전이고 중심이 아닌가. 심정적으로라도 자꾸 이방인으로 남으려는 것은 올바른 생활인의 태도가 아닐 것이다. *위 사진 : 후버댐에서 내려다 본 계곡 라스베가스에서 4일째 되는 28일에는 후버댐을 경유하여 후버댐으로 생겨난 미드호수(LAKE MEAD)를 끼고 만들어진 (유료)도로를 따라 달려 보았다. 도로는 한적했다. 창밖으로 키 큰 .. 2012. 4. 24.
2007 연말 미국 서부 여행5 - 라스베가스의 호텔 라스베가스에서 둘째날은 라스베가스 블러바드(일명 스트립)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다양한 형태의 호텔을 구경하기로 했다. 호텔은 라스베가스의 중심이다. 그곳에는 카지노가 있고 공연이 있고 쇼핑몰이 있고 식당이 있고 놀이기구가 있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서 있고 지금도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예사롭지 않은 규모의 건물들이 모두 호텔들인 것을 생각하면 도박은 '하우스'를 개장한 사람에게 유리한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라스베가스가 번성하고 있다면 어찌되었거나 그것은 사막 가운데 도시를 세운 미국인의 상상력에 대하여 세상이 보내는 '환호'일 수도 있겠다. 도박과 도박의 수익 창출을 위한 갖가지 이벤트에 대한 가치적 혹은 도덕적 논쟁을 접어둔다면 말이다. *위 사진 : 호텔 PARIS와 VENETIA의 .. 2012. 4. 24.
2007 연말 미국 서부 여행4 - LAS VEGAS 크리스마스 아침.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의 피로로 늦잠을 자고 일어나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휴가철이라고 하지만 25일이 휴가 마지막 날인 사람들도 많아서인지 길은 별로 막히지 않았다. 엘에이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은 이제까지 내가 보아오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듬성듬성 자라는 키 작은 사막 식물을 제외하고 들과 산은 메마른 채 헐벗어 있었다. 마치 다른 혹성에라도 온 듯한 황량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그 속으로 도로는 직선으로 뻗어 있었다. 악셀레이터를 밟아보아도 계기판의 바늘만 올라갈 뿐 속도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늘 제자리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이국적인 창밖의 풍경이 단조롭고 좀 지겹다고 느껴질 쯤 사막 속에 라스베가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라스베가스에.. 2012.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