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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딘6

예닌다이즈 튀르키예 튀르키예에 대형 지진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튀르키예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가 찾아보았더니 터어키의 새로운 이름이었다. 작년에 바뀌었다고 한다. 2003년 터어키를 여행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여행이 아닌 출장이었다. 원래의 출장지는 이라크 바그다드였는데 당시 이라크가 미국에 의해 점령된 직후라 갑작스레 일정이 꼬이면서 엉뚱하게 터어키에서 일주일 가량을 보내게 되었다. 비행기 이동이 안 된다고 하여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꼬박 24시간을 걸려 도착한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실로피(Silopi)에선 터어키 쪽에서 국경을 봉쇄하여 이라크에 들어갈 수 없었다. 국경 건너편 이라크 측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터어키 검문소에서 하루 사이에 방침이 바뀌었다며 요지부동이었다. 어쩔 수 없이 실로피에서 머무르다가 마르.. 2023. 2. 16.
우연한 터어키 여행13.- 마르딘의 골목길 B. (2003년 10월) 2005. 3. 14.
우연한 터어키 여행12.- 마르딘의 골목길A. *위 사진 : 시키지도 않았는데 포즈를 취해 주던 꼬마아이들. 내게 마르딘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산의 경사면을 따라 지어진 집들과 그 사이로 난 골목길이었다. 좁고 긴 골목길 어디서 어디로 이어지는 줄도 모르는 길을 나는 무작정 걸어 다녔다. 실로피에서처럼 따라붙는 개구쟁이들의 등을 토닥거려주었고 나귀를 몰고 가는 아저씨와 눈인사를 나누었다. 등이 굽은 할머니의 짐을 들어주기도 하고, 수줍어 하면서 자신의 아이와 포즈를 취해주는 동네 아줌마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구룡포의 골목길들. 한번 들어가면 출구가 어딘지 쉬 짐작이 안 되는 길들.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올 듯한 길들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그 속에서 주름이 깊게 패인 할아버지를 만나고, 기저귀를 빨랫줄에 너는 새댁을 만나고, 세발자전.. 2005. 3. 14.
우연한 터어키 여행10.- 식당 “TURISTIK ET LOKTANTASI" 이 날 점심과 저녁을 모두 TURISTIK ET LOKTANTASI에서 먹었다. 호텔 종업원이 추천해준 식당이었다. 터어키 음식을 알 리가 없으니 식당 지배인의 추천에 따랐다. 점심은 케밥 TURKISH KEBAB, 저녁도 종류를 달리한 케밥이었다. 케밥은 터어키어로 ‘구이’를 뜻하는 터어키의 전통음식이다. 고기를 통째로 구워 야채를 곁들여 빵에 싸먹는다. 모두 양고기였는데 약간의 노린내가 나는 것을 빼고는 먹을 만 했다. 마르딘의 꼭대기는 바위산이다. 저녁밥을 먹고 있는 동안 식당 종업원이 매일 저녁 8시면 산정상부에 조명을 밝힌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밥을 먹고 나도 8시까지는 한참이 남아 있어 그냥 호텔로 가려고 일어서려니까 그 종업원은 서둘러 달려와 극구 만류를 했다. 마르딘에 왔으니 꼭 보고 가.. 2005. 3. 11.
우연한 터어키 여행 9.- 마르딘 시장과 사람들. *세상의 여느 시장처럼 마르딘의 시장도 북적이고 시끄럽고 활기찼다. (2003년 10월) 2005. 3. 11.
우연한 터어키 여행 7.- 마르딘 MARDIN. *실로피에서 마르딘으로 나오는 버스 안에서 본 평야지대. 이곳저곳에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국경통과서를 터어키의 외무부로부터 받는 일은 기약없는 답보 상태였다. 어느 나라건 공무원들과 관련한 일은 늘 시간을 요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그 시간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었다. 이라크 측에서도 여러 경로로 연락을 취하고 터어키 내의 지인을 통해 노력을 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의 명백한 준비 소홀이었다. 앞서 이라크로 들어간 사람들의 말만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일행은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경유하여 이라크로 들어가기로 결정을 했다. 요르단으로 가기 위해선 다시 앙카라까지 열다섯 시간의 버스 이동 후 암만으로 가는 터어키 항공을 타야했다. 나는 일행과 헤어지기로 했다... 2005.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