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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21

샌디에고 식당2 - 햄버거집 두 곳1 - 호다스 HODAD'S 미국이 인류문화에 기여한 것은 두가지 뿐이라는 말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맥도날드이다.(나머지 하나는 코카콜라이고.) 햄버거라는 보통명사를 사용하지 않고 특정상표의 고유명사를 사용한 것은 미국문화에 대한 비아냥의 강도를 높이려는 것이겠지만 그만큼 그 품목이나 상표의 위세가 대단하다는 말도 되겠다. 오늘날 세계 어느 주요도시에 맥도널드가 들어서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121개국에 3만 여개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는 뉴스를 들은 지가 벌써 오래 전 일이니 세계화란 의미로 GLOBALIZATION 대신에 '맥도날다이제이션 MCDONALDIZATION' 을 사용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겠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맥도널드는 최소한 맥도널드는 먹을 수 있다는 먹거리의 '보험' 같은 역활을 하기도 한다. .. 2012. 5. 31.
샌디에고 식당1 - 주절주절 샌디에고에 온 이래 아내와 함께 몇몇 음식점을 다녀보았다. 아내와 나는 음식에 관한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식도락가도 아니다. 그냥 함께 생활하며 여행을 다니는 틈틈이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본 것뿐이다. 묵을수록 향기를 내는 포도주처럼 우리에겐 시간이 지나면서 '맛 추억'이 그 시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따라서 이곳에 올리는 샌디에고의 음식점은 '추천맛집'의 개념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학창 시절 농활에서 먹은 음식처럼, 아내와 내가 샌디에고에서 만든 추억 중의 하나인, '추억맛집'쯤 될 것이다. 그 시절 식사시간마다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 다들 모여 한자리에 둘러앉아서 머리 숙여 하느님께 감사드리자 노래하는 그릇들과 춤추는 수저 배부르다 즐거웁다 식사 시간은 .. 2012. 5. 31.
샌프란시스코(끝) - 나파밸리의 식당 2곳 1. 이태리 식당 TRA VIIGNE ST. HELENA의 CHARTER OAK AVE.에 있는 식당 TRA VIGNE의 벽에 써 있던 말. 직원의 추천까지 있어 PIADINE를 시도했다. 흔히 피자를 '이태리파전'이라고 부르듯이 PIADINE은 이태리식 버거라고 부르면 될 것 같았다. 피자에 사용되는 얇은 도우로 야채와 고기 등을 둘러싼 개운한 맛의 '버거', 식당을 나서면 아내와 나도 동의를 했다. "SAVE A BURGER, EAT A PIADINE!" 2. 아름다운 채식, UBUNTU RESTAURANT 나는 이른 바 '건강식'에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치료의 행위가 아니라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 입맛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음식을 억지로 삼켜야 하는 행위를 좀 미련스럽게 생각하거나 .. 2012. 5. 30.
샌프란시스코4 - 식당 3곳 1. SEARS FINE FOOD 한 스웨덴인이 1938년에 시작한 식당이라고 한다. 아침 나절, 식당 앞에 늘어선 긴 줄의 사람들이 식당의 명성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무어냐고 물으니 직원은 접시에 여러 장 담겨 나오는 자그마한 팬케익(스웨덴식이라고 하던가?)을 추천하여 주었다. 우리는 에그베네딕트를 추가했다. 둘 다 괜찮은 맛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정도의 맛으로 아침부터 사람들을 이렇게 불러모은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의 입맛이 '한국적'이기 때문이리라. 유니온 스퀘어부근 POWEL STREET에 있다. 2. SWAN OYSTER DEPOT 싱싱한 굴과 크랩 샐러드의 맛이 좋았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다. 다소 우락부락해 보이는 남성들이 주.. 2012. 5. 30.
제주행12 - 제주의 맛(도라지식당) 제주 시청부근 도라지식당은 역사가 오랜 제주의 향토 음식점이다. 갈치국이라 하면 보통 '육지촌것'들은 "갈치로 국을 끓여? 비려서 먹을 수 있나?" 하고 되묻기 일쑤다. 나 역시 그랬다. *위 사진 : 갈치국 그러나 제주사람들의 솜씨는 그 우려를 말끔히 걷어냈다. 전통 음식은 오랜 세월에 걸쳐 민중들의 집단적인 지혜가 축적, 발현 된 것이다. 그래서 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가 된다. 노란 호박과 은빛 갈치 토막이 떠있는 갈치국은 갈치국은 비리기는커녕 구수하고 시원했다. *위 사진 : 옥돔미역국 제주도의 특산물인 옥돔을 넣고 끓여낸 미역국도 담백했다.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 그것을 한국의 맛이라고 해도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전화번호 : 064-722-3142 2012. 5. 14.
제주행11 - 제주의 맛(연동 마라도횟집) 식당을 굳이 여행객용과 현지인용으로 구분한다면 아직은 현지인용에 가까운 식당이다. 하지만 저녁 나절 우리가 들어간 직후에 삽시간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 만원을 이루며 그 명성을 과시했다. *위 사진 : 방어회와 방어튀김 제 철의 방어회. 소고기라고 다 같은 소고기가 아니 듯이 부위별로 발라낸 이곳의 방어회는 남달라 보였다. 거기에 거품이 없는 가격까지 만족도 높은 식당이었다. 전화번호 064-746-2286 2012. 5. 14.
제주행10 - 제주의 맛(어진이네횟집)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보았다. "어진이가 아이 이름인가보죠?" "네, 근데 지금은 어른이에요." 어진씨의 나이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식당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어진이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제주도에서 그냥 어린 아이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라고 한다. 제주도의 식당치고 자리물회나, 죽, 생선조림을 메뉴로 내걸지 않은 집이 거의 없어보이지만 이곳이 특별히 자리물회 잘 하는 곳이라 해서 들어갔다. *위 사진 : 자리물회 *위 사진 : 한치물회 다른 식당의 자리물회를 경험한 것이 십사오 년 전이라 이 식당 자리물회의 맛이 남다르게 뛰어난지 어쩐지는 판단이 불가했지만, 주문했던 자리물회와 한치물회 중에서 아내와 딸아이는 자리물회를 우선으로 꼽았.. 2012. 5. 14.
제주행9 - 제주의 맛(성게국수) 제주시에서 성산 방향 동복리 해안도로 변에 있다. *위 사진 : 성게국수 *위 사진 : 회국수 이 곳은 회보다 성게국수와 회국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성게국수는 성게알을 넣고 끓여낸 물국수라면 회국수는 회와 국수를 양념장으로 비벼먹는 비빔국수이다. 성게국수가 구수한 맛이라면 비빔국수는 입에 달라붙는 감칠맛이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전화번호: 064-783-5438) 2012. 5. 11.
제주행8 - 제주의 맛(덕인당) 제주시에서 성산쪽 방향 조천 조금 못미쳐 신촌리 신촌초등학교 부근에 있는 덕인당은 보리로 빵을 만들어 유명해진 집이다. 제주산 통보리로 만들어진 빵은 자극적인 인공의 맛이 없어 구수하고 은근하다. 외국산 도너츠에 길들여진 입맛엔 무덤덤할 수 있으나 튀지 않는 맛에서 오히려 깊은 신뢰감이 느껴진다.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는 건강식이다. 순수한 보리빵과 보리빵 속에 팥고물을 넣은 빵, 그리고 쑥빵의 세 가지가 있다. 전화번호는 064-783-6153이다. 2012.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