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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통포차나4

어쑤언(ออส่วน) 바야흐로 굴의 계절이다. '나 혼자 단골'로 생각하는 곳에서 굴을 주문하여 날로도 먹고, 굴국과 굴밥으로도 만들어 먹었다. 남은 것으로 태국 굴전이라 할 어쑤언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어쑤언은 굴과 함께 달걀, 숙주, 녹말, 파 등을 볶아서 만든다. 부드러운 달걀과 아삭거리는 숙주와 어울리면서 굴 본연의 향과 맛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태국 음식에는 숙주나물이 자주 쓰인다. 쌀국수 꿰띠여우와 볶음국수인 팟타이에 고명처럼 들어가기도 하고 어쑤언처럼 살짝 볶아서 쓰기도 한다. 거의 생것으로 들어가도 다른 재료와 섞여서인지 태국 음식에선 숙주 비린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인터넷을 참고하여 만들었더니 겉모양새는 제법 태국 현지의 것과 비슷하게 나왔다. 맛도 비슷하지 않냐고 아내에게 편파적인 판정을 강요해 .. 2021. 12. 9.
2007 방콕-후아힌 돌아보기1 여행시기 : 2007년 7월 ====================================================== 지난 여름 아내와 잠시 태국을 다녀왔다. 태국에 머무는 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보냈다. 아침이면 수영장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다가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러 나갔다. 가끔씩 산책과 맛사지를 곁들였다. 물 밖으로 끌려나온 낙지처럼 우리는 텅 빈 시간 속에 한껏 늘어져 지냈다. 가끔씩 동행하지 못한 딸아이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졌을 뿐, 수영장가에 누워 올려다보는 허공에는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한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다. 좀 더 나은 글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쓴 글이 마치 남의 글처럼 낯설게 느껴질 만큼 여러 날이 지난 후에야 다시 꺼내어 퇴고를 가하라고 충고한 소설가가 있다. 혹.. 2012. 4. 23.
2006 방콕의 하루5 - 쑤언룸 야시장까지. 전날 노르망디에서 준 축하 케익으로 아침을 먹었다. 귀국을 하루 앞둔 날. 원래는 수영장에서 휴식이 계획이었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서늘한 이상기온 탓에 수영장 옆에 있기가 힘들었다. 물놀이가 불가능하자 아내는 오전부터 다시 쇼핑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3일 전에 돌아본 경로를 따라 백화점을 되짚어 나갔다. 이미 골라놓은 것만을 간단히 사는 것으로 생각했던 나는 긴장하여 신들메를 고쳐 매야 했다. 앞서 말했지만 아내는 3일 전에 눈여겨보아 둔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 *위 사진 : 바이윤 입구. *위 사진 : 바이윤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반얀트리 방콕의 바이윤에서 점심은 좋았다. 딤섬부페였다. 60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좋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정중했다. *위 사진 : 엠포리움.. 2012. 4. 23.
2006 방콕의 하루2 - 쇼핑대장정 전망 좋은 창가 자리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수영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선선해서 영 수영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그래도’ 하는 생각에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의 온도에 몸이 적응되자 그런대로 수영을 즐길만 했다. *위 사진 :엠포리움의 수영장. 7층 높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숲을 가꾸어 놓았다. 수영장에서 나와 엠포리움백화점 5층에 있는 파크푸드홀에서 점심을 먹고 여행 중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 - 쇼핑센터 순례가 시작되었다. 엠포리움 - 짐톰슨아웃렛 - 씨암파라곤 - 씨암센터와 디스커버리를 잇는 ‘대장정’이었다. 사실 여행 중에 아내의 생일이 있어 작은 악세사리라도 선물로 사주고 싶은 마음에 제안은 내가 먼저 했다. 아내는 몇몇 곳을 돌아보며 살 것을.. 2012.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