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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4

느그들 쫄았제? 나는 이재명에게서 전태일과 노무현을 합친 분위기를 느낀다. 정규 학교는커녕 야학조차 다닐 수도 없을 만큼 어려운 환경 속 소년공이었던 그의 어린 시절이 그렇고, 거칠 것 없이 핵심을 파고들면서도 진정성이 담긴 연설과 행동이 그렇다. "심판하면 바뀐다. 심판해야 바뀐다!" *출처 : 델리민주 2004년 이후 10여 년 간 조국은 40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그 논문은 법학 분야 학술 논문에서 최고로 많이 인용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나는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보다도 교수로 연구를 하면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거나 대중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시론(時論) 같은 걸 쓰는, '강남 좌파'로 남는 것이 우리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민정수석에 이어 법무.. 2024. 3. 17.
다시 노무현을 떠올리는 새벽 새벽 2시 반. 내가 응원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머릿속으로 계산해보는 역전의 숫자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아쉽다. 다른 사람들의 선택도 소중하다는 말은 백번 옳지만, 말처럼 쉽게 '쿨'해지지 않고 위로도 되지 않는다. 언젠가 부산 총선에서 낙선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말을 떠올려본다. "우리보다, 우리가 겪은 이런 거 보다 더 참담한 일들 많이 겪으면서들 살아요. 훨씬 더 참담한 일들을 다 겪고 또 일어서고···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은 시간이 약이에요. 시간만큼 확실한게 없어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민주주의가 생긴 이래로 어떻든 한 번의 판단은 잘못된 경우는 많아도 오십 년, 백 년, 이렇게 하면 대중의 판단이 크게 잘못된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승리만.. 2022. 3. 10.
진실로 이때이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듣거라 진실로 시방 이때이다. 이날을 놓친다면 만 번을 뉘우쳐 죽더라도 미치지 못하리니. 보라 이웃이 이웃을 믿지 않고 형제가 형제를 죽이매 물로 가면 목메어 목메어 우는 여울물소리 들로 가면 솔바람 통곡소리 그러나 이제는 여울도 마르고 산천에 초목도 다 마르고 짐승마저 깃을 거둬 자취를 감추거늘 나라도 인류도 이대로 망할까보냐. 시방 이때이다. 슬픔에 죽어가는 형제를 붙들어 일으키고 악한 자는 눈물로서 마음 돌이켜 이웃과 이웃 사람과 사람이 日月처럼 의지할 때는 이때어니. 그렇지 아니한들 강퍅한 자여 너희도 겨울 동산에 홀로 남은 이리처럼 고독히 죽고 새벽 하늘에 별빛 쓰러지듯 쓰러진 나라 위에 다시 나라가.. 2022. 3. 9.
노무현에서 이재명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1988년 초선 의원 시절 국회 본 회의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행한 연설은 내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그 연설엔 그가 평생을 일관되게 견지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그들 위에 군림하는 부정한 음모와 권위, 그리고 걸핏하면 '북'과 엮으려는 불온한 색깔론에 대한 패기만만한 도전과 정당한 분노가 들어 있었다.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에 다시 보아도 우리 사회를 향해 여전히 유효한 질타이기도 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란 말도 그렇다. 김영삼의 이른바 '3당 합당'에 반대하고 자신의 길을 고집했던 그는 지역 분열주의를 극복하여 "서울에서 옳은 것은 부산에서도 옳고 부산에서 옳은 것은 광주에서도 옳은", "인물과 정책이 .. 202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