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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4

화양연화의 밀양 재약산 딸아이가 산후 조리 때문에 한달 정도의 예정으로 집에 와 있는 중이다. 밤낮으로 수발을 들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손자 녀석이지만 가끔씩은 긴 잠에 빠지면서 우리에게 한가한 저녁시간을 선물처럼 주기도 한다. (그 깊은 적막과 한가로움이라니!) 오래간만에 아내와 딸 그리고 나 이렇게 '옛' 가족 셋이 한 자리에 앉아 볼 수 있는 시간. 아기가 있으니 그럴 때 화제는 종종 딸아이의 어린 시절에 집중된다. 딸아이를 키우던 당시와 지금 손자와 같은 점과 다른 점 비교도 해보고, 평상시에는 그렇게 싫던 회사 야간 숙직이 밤마다 울어대는 어린 딸아이 때문에 은근히 반갑고 기다려지기까지 했던 그 시절 나의 비겁한 이기심도 고백하고 (이미 오래 전에 아내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받았지만^^) '공갈젖꼭지'를 물자 울음.. 2016. 4. 8.
샌디에고 '향우회' 박용하 시인이 썼다. "흘러간 것은 물이 아니라 흘러간 물이다 흘러간 물을 통해 흘러갈 물을 만진다" 고. 샌디에고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함께 청계산을 다녀왔다. 원터골에서 매봉에 올랐다가 옥녀봉으로 해서 남부터미널쪽으로 내려왔다. 편안한 숨으로 오를 수 있는 낮고 순한 청계산을 길게 늘여 걸으며 샌디에고에서의 이야기들을 꺼내 되새김질했다. 추억은 낚시꾼의 놓친 물고기처럼 자주 과장되었고 과장의 크기만큼 커진 웃음소리는 초여름의 숲을 흔들며 흩어졌다. 누가 들으면 '거 왕년에 미국 한번 안 가본 놈 있나?' 할 수도 있을 특별날 것 없는 이야기들은 그렇게 잠시 우리 사이를 '흘러간' 혹은 '흐르는 물'이 되어주었다. 2015. 7. 5.
추억흐노니 둘。애국심。(딸아이의 글) 흐노니 :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 동경하다" 라는 순수 우리말 나는 어려서부터 받았던 크고작은 편지들을 상자에 모으고 있다. 캐캐묵은 상자속에 가득 쌓여있는 편지들. 큰 맘먹고 열어보지 않으면 머릿 속 깊은곳에 쌓여서 먼지어린 추억들.. 그 추억들과 미소두모금 그리고 추억 속 짧은 이야기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입체카드를 보내지 못하는구나 초등학교 6학년때 수은이 크리스마스 카드 中에서.. 1997년 경제가 어렵다고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어린 초등학생에게도 크리스마스카드 사기는 압박이었으려나.. ^^;; 저무렵.. 아빠에게 썼던 새해편지에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었으면... 아..정확히 말하자면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호랑이처럼 무시무시한" 강대국이 되었으면 이라고 적어서 요즘도 이야기하면서 웃곤하는데.. 2013. 6. 27.
추억흐노니 하나。자람 (딸아이의 글) 흐노니 :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 동경하다" 라는 순수 우리말 나는 어려서부터 받았던 크고작은 편지들을 상자에 모으고 있다. 캐캐묵은 상자속에 가득 쌓여있는 편지들. 큰 맘먹고 열어보지 않으면 머릿 속 깊은곳에 쌓여서 먼지어린 추억들.. 그 추억들과 미소두모금 그리고 추억 속 짧은 이야기 나, 엄청 많이 변했다! 네 목소리 들으니까 너도 많이 변한것 같더라. 그랬겠지? 우린 서로 다른 곳에 있어도 항상 자라고 있을 테니까 1997년 6월 10일 친구의 편지 中에서.. 어렸을 적 초등학교 2학년때 나는 전학을 했다. 그리고 떨어져 지내던 친구와 오래도록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6학년때 주고받은 편지의 글귀는 지금 봐도 와닿는 글귀다. 서로 다른 곳에 있어도 항상 자라고 있을 테니까.. 이 친구와 중고.. 201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