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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쌘걸100KM 2

by 장돌뱅이. 2014. 5. 9.

3일차.

오늘은 호수와 골프장, 두 곳의 둘레길을 걷는다. 각각 10킬로미터씩이다.
먼저 호숫가를 걷고 난 후 차로 20분쯤 이동하여 골프장 주위를 돌 예정이다.

먼저 LAKE MURRAY.
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호수이다. 샌디에고에는 호수가 많다.
겨울철을 제외하곤 비가 전혀 오지 않는 사막 기후라 그런지 곳곳에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어 놓았다. 그러니까 호수라기보다는 저수지가 더 적절한 명칭이겠다.

 

 

 작고 아담한 머레이 호수가 다른 곳에 비해 특별한 차별성이 있어 걷는 코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샌디에고의 호수는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어디나 비슷비슷하게 아름답다.
머레이 호수는 다만 둘레길 편도 5킬로미터라는 거리가 확실하고 집에서 가까운 이유 때문에 선택하였다.

지난 이틀 동안의 코스완 달리 차가 다니지 않으니 걷기가 한결 수월했다.
길에는 우리처럼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뿐이다. 가끔씩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차와는 달리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트리지 않았다.
바람도 부드럽게 살랑거렸다. 그럴 때마다 물위에 잔주름이 일었다.

머레이호수 반환점에 걸려있는 표지판.
"빨간 동그라미(BULLS-EYE)를 터치하지 않으면 당신 걸어온 것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 공식(?) NOTICE에 웃음을 머금으며 손을 찍었다.
유모어. 잔 재미. 미국인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전 인앤아웃에 들려 프로틴버거와 감자튀김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귀국해서 롯데리아나 맥도날드를 볼 때마다 한번씩 생각날 버거집이다.
미국에 와서 여행길에 늘 간단하면서도 훌륭한 맛의 행동식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출라비스타시립골프장 CHULA VISTA MUNICIPAL GOLF COURSE.
샌디에고는 골프의 천국이다. 사철 골프가 가능한 기후에 곳곳에 골프장이 산재해 있다.

가격도 한국에 비해선 매우 저렴하다. CHULA VISTA GOLF COURSE는 그 중에서도
시립(市立)이라 더욱 저렴하다. 토요일 오전 가장 비싼 시간 기준하여 카트를 끌고 걸으면
29불을 낸다. 골프는 차를 타면 운동이 아니라 오락이라고 생각되어 나는 매번 걸으면서 친다.
오후에 가면 (TWILIGHT) 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집에서 차로 불과 십여 분 거리에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물론 퍼블릭이라 라커룸도 없고 캐디도 없다.
 

 

 

출라비스타 골프장은 샌디에고에서 아마 내가 가장 많이 다닌 골프장일 것이다.
골프를 치기 위해서도 그랬지만 골프장 주변을 도는 트레일이 있어서 아내와 자주 갔기 때문이다.
한때 이웃들과 '동네 달리기 모임(동달모)"도 이곳에서 했다.

한바퀴를 돌면 5킬로미터이다. 이번에는 두 바퀴를 돌았다. 이로써 3일간 60KM를 걸었다.
아내는 힘이 들어 하면서도 자신이 목표의 반을 넘겨 걸었다는 사실에 뿌듯해 했다.

  
자동차는 당신이 지닌 두 발의 사용가치를 제거한다. - 이반 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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