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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내가 살던 고향은

by 장돌뱅이. 2014. 5. 18.

잠시 다녀온 한국.
서울.
고향.


그리고 가족.

이른 아침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달리던 길.
창밖의 강변과 새벽 하늘에는
그렇게 더없이 소담스러운 꽃들이
몽글몽글 피어나고 있었다. 

 


*위 사진 : 오래 전 태국 여행길

나는 연애시절 아내와 걷던
맑은 햇살 속 코스모스가 핀 어느 시골길을 생각했고
아카시아 향기가 그윽하던 교정을 떠올리기도 했으며
온 가족이 함께 했던
남국의 행복한 여행을 돌아보기도 했다.

검은 하늘에 떠있던 무수한 별.
어둠 속에서 출렁이던 밤바다.
해변 식당의 하얀 테이블과
부드러운 음악과 바람.
딸아이의 끝없는 수다.
모두가 꽃인 순간이었다.

아파트 주변은 그 화사함의 절정이었다.
여전히 함박꽃 같은 웃음을 터뜨리곤 하는 딸아이와  
잠시 몸이 불편한 아내와 함께
창가에 서서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여기 좀 봐.
저기 좀 봐.
노란,
하얀,
빨간,
분홍의
꽃들이 수런거리 듯 피어나는 봄이었다.



(2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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