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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기타

미얀마 양곤1

by 장돌뱅이. 2014. 6. 17.

회사 일로 처음 방문한 미얀마의 6월 중순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오는 날씨였다.
그것도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처럼 한두 시간 세차게 내리다 그치는 형태가 아니라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굵어졌다를 반복할뿐 하루종일 거의 쉬지 않고 내렸다.
우리나라의 장마철 날씨와 비슷했다. 

『동물농장』과 『1984년』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은 소설  『버마시절 BURMESE DAYS』에서
미얀마(버마)의 여름 날씨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 바 있다. 

   2월에서 5월까지의 태양은 성난 신처럼 하늘에서 이글거린다. 그러다가 서쪽에서
   몬순 기후가 갑작스런 스콜의 형태로 몰려왔다가 옷, 침대보, 심지어 음식까지도
   모조리 축축하게 만들 만큼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끊임없는 폭우의 형태로 변한다.
   지독한 습기를 머금은 날씨는 무덥다. 이 계절이 되면 정글의 낮은 지대는 늪지로 바뀌고,
   논에 갇힌 물에서는 썩은 쥐에서 풍기는 것과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나며, 책과 구두에는
   곰팡이가 핀다. 벌거벗은 버어마 사람들은 야자수 잎으로 만든 챙 넓은모자를 쓰고 무릅까지
   물이 고인 논에서 물소를 몰면서 쟁기질을 했고, 여자와 아이들은 초록색 모를 세 포기씩 떼어
   내 진흙 속에 눌러 심었다. 비는 7월과 8월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내렸다.
 
개인적인 여행이 아니다보니 활동 반경이 제한적이었다.
주로 양곤 시내의 몇몇 사무실과 호텔, 그리고 양곤 외곽의 공단 지역을 왕복하며 보냈다.
아래 사진들은 아침 일찍 호텔 주변을 산책하거나 이동 도중에 틈틈히 찍은 것들이다.

양곤은 맹렬한 기세로 외국자본의 건물들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었지만
전체적으론 여전히 낡고 쇄락하고 가난한 모습이었다.
양곤 시내를 벗어난 외곽지역의 모습은 더욱 그러했다.

많은 미얀마인들이 얼굴에 타나카 THANAKA 로 부르는 '천연화장품'을 바르고 다닌다.
타나카라는 나무의 껍질을 갈아서 만들며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부드럽게 해준다고 한다.

매일 아침 탁발하는 스님들의 행렬을 만날 수 있었다.
미얀마인들에게 불교는 종교에 잎선 일상 생활의 일부라고 한다.
누구나가 스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승려에게 기꺼이 시주를 했다.
베품은 시주를 하는 행위(자)에 있지 않고 시주를 허락한 스님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공덕을 쌓을 기회를 얻게 된 것을 감사할 따름이라고.

미얀마에서 불교의 역사나 현황, 역활 등에 대해 내가 자세히 아는 바는 없다.
다만 오래 전인 70년대 미국의 저널리스트 제럴드 섹터 JERROLD SCHECTER가 
『불타의 새 얼굴 THE NEW FACE OF BUDDHA』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당시 미얀마(버마) 불교의 자국 내에서의 위상과 한계가,
버마사회주의가 아닌 현재의 개방 자본주의 상황 하에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짐작해 볼 따름이다.
미얀마 통치 권력이 형태와 외형만 바뀌었을 뿐 근본은 변한 것이 없는 것처럼. 

   버마 경제는 혁명정부의 엄격한 국유화 계획 밑에서 바둥거리고 있다. 그러나 네윈은 버마를
   사회주의화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그 길은 승려들의 힘을 요구하지 않는다. 불교는 새로운 버마
   사회주의를 위해서 문화적 배경을 제공할는지도 모른다. 종교는 존중받을 것이지만 정치적인
   힘은 군대가 통제를 유지하는 한 점정적인 채로 존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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