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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인도네시아

지난 여행기 - 2005 발리 SANUR(완)

by 장돌뱅이. 2017. 8. 19.

77. 사누르 비치 SANUR BEACH



사누르에서 택시를 탔을 때 한 운전사는 사누르의 분위기를 일컬어

“스삐!” (SEPI) 라고 했다. “SEPI”는 영어로 하자면 'QUIET', 'DESOLATE',

'LONELY'를 뜻하는 인도네시아 말이다.

서울 강남의 신흥 주택가나 유흥가처럼 새로운 형태의 빌라와 세련된 음식점들이

날마다 들어서고 있는 우붓이나 스미냑에 비한다면, 그리고 발리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꾸따 지역의 활기와 화려함에 비한다면, 여행자에게 비친 사누르의 낮과 밤,

호텔과 식당의 분위기는 확실히 “스삐”한 것이었다.


사누르는 발리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 있고 가장 오래 전부터 개발되었다고 하지만,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이 가장 낡았다는 뜻도 포함한다는 실례(實例)가

사누르의 현재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스삐’는 발리 남부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사누르가 여행자들의 관심을 전혀 끌고 있지 못하다는 뜻은 아닌 것 같다.

수영장을 예로 든다면 팔과 다리의 동작이 커야하는 자유영이나 접영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대신, 조용한 평영-그것도 고개를 내놓은 채 소리도 없이 잔잔히 물결을

가르는 형태의 평영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는 뜻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한마디로 젊은 세대보다는 나이든 노년층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나이 든 사람이 찾기에 ‘스삐’한 것인지 ‘스삐’해서 나이든 사람들이 찾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되 적어도 내가 묵었던 사누르의 숙소(호텔 브사끼)와

주변에서는 그래 보였다.


사누르의 또 다른 특징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식당과 기념품 판매점이면서도

(발리 전역에 여행객들을 고려하지 않은 상점이란 그리 많지 않겠지만)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로컬’ 냄새가 많이 난다는 점이다.

해변가 대부분의 식당이 다른 지역의 TRENDY한 식당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소박하고 옛스런 분위기와 외관을 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사누르가 옛것을 고집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모습이라기보다는

자본의 투자가치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따른 결과이겠지만 어쨌거나 여행자에게

또 다른 모습의 발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겠다.


그런 사누르에도 기존의 음식점에 비해 좀더 고급스러운 음식점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다.
그 중에 몇 곳을 가보았다. 내가 가본 식당들은 대부분 해변을 향해
열려 있지 않고,
메인 도로 쪽으로 그 입구를 향하고 있어 스미냑의 식당들처럼 시원스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만만찮은 장식과 조명 그리고 무엇보다 빼어난 음식솜씨로
점차 발리의 유명 식당 반열에 오르고 있는 듯 했다.


78. GATEWAY OF INDIA



이름 그대로 인도음식점이다.

해외여행 인구가 늘어나면서 최근에 우리나라에도 인도음식이 알려지게 되어

서울 도심에도 강가(ganga), 달(dal), 스와가트(swagat) 같은

유명 인도 음식점이 문을 열게 되었다.

그래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도음식 매니아들이 생겨나게 되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도음식은 아직 중국집의 ‘자장면’처럼 친숙한 음식이 아니다.




호기심의 충족이 여행의 일부라면 익숙하지 않은 인도음식에 대한 노크도

여행 중에 해볼만한 것이 되겠다. 더군다나 그것이 발리에서 세 곳에 분점을

가지고 있는 식당 “GATEWAY OF INIDA”(이하 GOI로 표기)라면.

사누르에 있는 GOI는 스미냑과 꾸따의 GOI에 비해 최근에 개점을 한 식당이다.

때문에 사누르의 GOI가 가장 분위기가 낫다고 한다.

발리하이얏트 정문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JALAN DANAU TAMBLINGAN에

접해 있는 GOI를 만날 수 있다. 에어컨은 없다.

* 위 사진 : 음료 BANANA LASSY

닭고기가 들어간 KATHIROLLS와 KADAI CHICKEN 등이 BEST DISH라고 하나

종업원과 물어가며 미지의 음식을 주문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BANANA LASSY 라고 하는 음료가 그랬다.


79. THE VILLAGE










사진에서 보는 대로 낮보다는 조명이 어우러진 밤이 어울리는 이탈리안 식당이다.

역시 도로를 향해 있지만 실외와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나누어져 있다.

장작으로 갓 구워낸 핏자나 스파게티만 맛을 볼 수 있었지만 그 두 가지로

비추어 볼 때 훌륭한 맛의 식당이라 할 수 있겠다.

(전화번호 285 025)


80. ARENA SPORTS CLUB(CAFE?)




위에 소개한 식당들보다는 사누르에서 오래된 곳이다.

클럽과 카페는 무엇이 다른지, 더군다나 그 앞에 스포츠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면 무엇을 하는 곳이 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당구대가 있고 벽면에 스포츠스타들의 사진과 용품들로 장식되어 있으니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활동이나 이벤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다만 이곳을 그냥 식당으로 생각하고 갔다.

이 식당의 주제는 단연코 “고기(MEAT)”라는 인터넷의 정보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정보에는 AUSTRALIAN ROUND STEAK나 CHEESE NOODLE이 BEST DISH로 소개되어 있으나
내가 먹어본 것은 BABY PORK‘S RIB뿐이었다.

우붓의 NAUGHTY'S WARUNG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맛이었다.


81. STIFF CHILLI - SANUR



절벽사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STIFF CHILLI ULUWATU를 들려본 사람이라면

사누르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ULUWATU의 본점과 비교하자면

이곳은 규모가 작은 그야말로 작은 '와룽 WARUNG' 형태이다.

원래 해변에 있던 다른 ‘와룽’을 인수하여 오픈하였다고 하던가.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앞선 본점과 음식의 맛만 같다면.

얇고 바삭한 PIZZA와 PASTA...

아내는 STIFF CHILLI에서 PIZZA를 딸아이에게 경험시키기 위해서라도 다시 발리를 가야한단다.

가격이 너무 낮아서 ‘UNREASONABLE’ 하다고 생각 되는 곳.

발리하이야트 남쪽 사누르해변에 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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