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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1.

by 장돌뱅이. 2012. 4. 18.


*위 사진 : 엽서로 처음 보았을 때 감탄을 했던 아름다운 섬, 낭유안의 모습.


90년대 초 회사 일 때문에 매월 한차례씩 방콕을 찾으면서도 초기 이삼 년 동안은

공항과  방콕의 호텔, 그리고 외곽지대인 방파콩, 사뭇푸라칸이나 촌부리 지역의
공장지대만을 왕복하며 보냈다. 거기에 거래처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던 몇몇 식당과
술집, 골프장 등이 태국에서 내가 아는 모든 장소였다.

일을 마치고 귀국에 앞서 짧은 시간이 나면 호텔 주변의 서점에서 혼자 책을 뒤척이거나
길거리 노점상에게서 태국의 풍광이 들어간 사진엽서를 사 모으곤 했다.
어떨 때는 그런 엽서 중에서 마음이 끌리는 한 장을 택시운전수에게 보여주며 무작정
엽서 속의 장소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할 때도 있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계획도 없는 우발적이고 단발성의 관광이었지만 몇몇 방콕의
사원은 그렇게 해서 첫 대면을 하게 되었다. 그런 일을 몇 차례 반복하면서 조금씩
방콕과 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그 뒤로 좀더 체계적으로(?) 태국을 여행해
보고 싶은 욕심에 론리플래닛 LONELY PLANET 이란 여행안내책자을 사보기도
하면서 태국이란 나라의 매력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아무튼 그 무렵 어느 날 나는 세 개의 작은 섬이 흰 모래사장으로 연결된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의 엽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KOH NANGYUAN (코 낭유안).”

엽서의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그렇게 쓰여져 있었다. "코 KOH" 는 태국어로 섬을
의미한다. 나는 놀라움으로 그 엽서를 호텔의 태국 직원들에게 보여주며 그 섬이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가야하는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가 등등을 물었다.
한 직원이 태국 지도를 펴놓고 기차나 버스로 갈 경우와 항공편으로 갈 경우로 나누어
손으로 집어가며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그 직원을 통해 훨람퐁스테이션, 후아힌,
춤폰 등의
지명에 이어 코사무이란 이름을 듣게 되었다.
그러니까 첫 사무이는 내게 코낭유안을 가는 경유지로서 다가왔다.

그 뒤 한동안 낭유안섬과 사무이섬의 여행을 열심히 준비한 적이 있었다.
나의 덤벙거리는 성격 탓만 아니었다면 나와 아내의 사무이행은 몇 년 전에
이루어졌을 것이다.그때 나는 우리나라 서해나 동해의 날씨처럼 푸껫이나 사무이나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고 임의대로 단정지어버렸다. 때문에 숙소와 식당과 할거리의
정보를 챙기면서도 기본적인 사항인 날씨는 관심에 두지 않았다. 결국 방콕에 도착한
후에서야 12월 말의 사무이는 푸껫과는 전혀 반대로 우기철이라는 지인들의 만류에
급작스레 궤도 수정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사무이!

아내와 나를 태운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자 창을 통해 사무이섬이 눈 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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