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하지원을 욕되게 하지마라

by 장돌뱅이. 2016. 11. 19.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적어도 우리 가족들은 인정하는 배우 하지원씨의 팬이다.

요즈음은 맛이 갔지만 예전엔 그런대로 괜찮았던 시절 MBC의 연속극 "다모" 이래
하지원씨
의 연기에 매료되었으니 꽤 오래된 팬이다.
이서진의 유명한 대사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나오는 바로 그 연속극 말이다. 

그런데 최근 파란 지붕 밑에 사는 '그녀'가
하지원씨의 극중 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불법의 현장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최근 공부하고 있는 우리말에 따르면 '그녀'란 인칭대명사는
원래 우리말에 없는 것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지만
'그녀' 역시 그 집에 살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특별히 사용한다.)

그러지 않아도 성질이 나있는데,
이건 하지원의 팬으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 아닌가.
3주 연속 광화문에 나가기도 했고
월요일에 있는 작은 시험 준비 관계로 이번 주는 좀 쉬어볼까 했지만
할 수 없이 또 나가지 않을 수 없다.

학익진의 한 끄트머리에라도 서서 외쳐볼 생각이다.
"하지원을 욕되게 하지마라!"
"꼭 필요하다면 이서진이나 현빈이란 이름을 사용하라!"
(음... 이것도 아닌가?)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4,18-19.21)

지난 월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가 있었다.
미사가 끝난 후 '푸른집'이 지척인 청운동사무소까지 행진하여 신부님과 수녀님들과 함께 외쳤다.
"조건 없이 방 빼!!! 아멘!!!"
신부님께서 '종교 집회'이므로 말미에 꼭 "아멘!!!"을 붙이자고 하셨다.^^
(우리를 애워싼 경찰아저씨들에게 한 말일 수도 있겠다.)


이날 집회에서 한양대 이도흠선생님께서 연설을 하였다.

"
박근혜가 진정 퇴진할까? 김종필씨는 오늘 인터뷰에서 5천만이 시위를 해도 퇴진 안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EBS에서 분명히 보았습니다. 강남대로에서 1명이 하늘을 보았을 때 아무도 하늘을 보지 않았습니다.
2
명이 보았을 때 2-3명이 보았지만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3명이 하늘을 보았을 때, 강남대로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그 하늘을 쳐다본 사람 옆에 섰습니다. 3사람이 연대하면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120만이 연대했습니다. 집에 있는 자들도 마음을 같이 했습니다.
우리 이제 당분간은 운동본부에서 앞서서하겠지만, 광장에서 거리에서 성당에서 교회에서 절에서 학교에서
각각 광장의 정치를 부활해야 하고 우리 스스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프랑스 혁명이나 광주항쟁 같은 항쟁 뿐 아니라 작은 항쟁에서도 시민들이 주체가 될 때
성공을 했고 승리를 했고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당연히 공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아픈 곳이 몸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의 중심은 배꼽도, 머리도, 심장도 아닙니다.
손가락 끝만 아파도 그 아픈 곳으로 영양과 산소와 그 세균을 삼키는 세포와 백혈구가 집중해서
그 아픈 곳을 치유하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합니다
.
지금의 아픈 곳은 세월호이고 쌍차 노동자이고 비정규직입니다.
것부터 공감하고 그들과 연대해서 치유해서 우리나라 전체가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박애정신이고 맹자의 측은지심이고 부처님의 자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끝까지 투쟁합시다. 여기서 멈추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변화는 없습니다.
만약에 야당이 저렇게 야합을 한다면 우리는 야당마저 탄핵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나라 정치를 바꾸고 제도를 바꿔서 진정 국민들이 피눈물 흘리지 않고 정치인들이 야합하지 않고
그 피눈물을 닦으러 가장 먼저 달려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끝까지 손에 손을 맞잡고 연대합시다."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가을에 한 일  (0) 2016.12.04
가자 광화문으로!  (0) 2016.11.27
결혼32년을 지나며  (0) 2016.11.07
10월29일 저녁 청계광장  (0) 2016.11.01
라스푸틴의 귀환  (0) 2016.10.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