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 다녀왔다.
딸아이와 사위가 아내와 나의 환갑을 기념하여 보내준 여행이었다.
여행을 데리고 다닌 추억에만 익숙한 어린 딸아이가 어느새 성장을 하여
우리를 위한 여행을 마련해 주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새삼스런 말이지만 세월이 참 빠르다.
아내와 내가 이순을 지나 환갑이 된 것도 그렇고
딸아이가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것도 그렇다.
세상엔 흔한 보통의 일이지만 그 일이 내게 일어나면서 가장 특별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 부부가 선물한 여행처럼 세월이 만들어준 모든 변화를
감사 하는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으니 나는 행운아임에 틀림없다.
같이 환갑을 지나는 동갑내기 아내와는 20대 초반에 만난 이래
7년의 연애와 33년의 결혼생활을 함께 나누었다.
전설 속의 비익조(比翼鳥)는 눈과 날개가 각기 하나씩만 있어서
두 마리가 서로 나란히 합쳐야만 제대로 볼 수 있고 날 수도 있다고 한다.
부부는 어쩌면 비익조의 가장 완벽한 현실 속 전형일지 모른다.
아내와 나도 서로의 반쪽을 공유함으로써 지난 세월의 간고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아내가 언제나 'BETTER HALF'였음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말레공항의 입국심사대를 나오자 포시즌 란다기라바루(LANDAA GIRAAVARU, 이하 "리조트")의 직원이 안내를 했다.
라운지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리조트로 갈 수상 비행기를 기다렸다.
벽에 두 가지 시간이 걸려있었다 -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 시간과 리조트 시간.
몰디브의 공식시간은 우리나라보다 4시간이 늦는데 비해
리조트의 시간은 그보다 한 시간이 앞당겨진 세 시간의 차이가 있었다.
몰디브에는 천 개가 넘는 섬이 있고 그중에 160여 개의 섬에서만 사람이 산다고 한다.
그 중의 한 곳, "포시즌 란다기라바루"로 우리가 가는 것이다.
『AQUA RESORT COLLECTION』이란 책에서는 이곳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포시즌 란다기라바루는 극히 드물게 시설과 서비스 그리고 환경이 함께 높은 수준으로
만들어지고 관리되는 숙소다. 그것은 우리가 몰디브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럭셔리다."
리조트는 말레공항에서 북쪽으로 한 50분 정도 걸렸다.
중간에 포시즌 쿠다후라에 들렸기 때문에 곧바로 간다면 30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아래 사진이 리조트의 전경이다.
섬의 길이가 1.4KM 정도지만 다른 리조트에 견주어서는 큰 편이라고 한다.
↓리조트로 들어가는 입구인 선착장(JETTY) 모습.
↓로비 모습
↓이번 여행 총 5박 중 처음 2박을 한 비치빌라의 모습.
빌라 입구에 아내와 나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자전거가 새워져 있었다. 세심하면서도 산뜻한 리조트의 배려.
샴페인으로 도착을 자축하고 휴식을 취하다 리조트 구경을 나섰다.
↓그물에 걸려 상처를 입은 바다거북을 구조·치료한 후 바다로 돌려보내는 행사가 마침 마린센터 앞에서 열렸다.
↓메인풀 - 독립된 풀빌라가 많아서인지 이용객은 많지 않았다.
↓바다 위에 지어진 스파 - THE LANDAA SPA AND AYURVEDIC RETREAT
↓카페 란다 CAFE LANDAA는 메인 식당으로 뷔페식 아침 식사를 하는 곳이다.
저녁에는 A LA CARTE 식으로 아시안 음식을 제공한다.
또 식당 한쪽에서 데판야끼를 한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리조트에서 첫 식사를 이곳에서 했다.
마침 손님이 우리뿐이어서 말레 출신의 청년 요리사로부터 밀착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해변에서 바라본 SEABAR. 매일 저녁 상어밥주기 SHARKFEEDING 행사가 있다고 해서 뒷날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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