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빌라로 온 이후론 아침과 저녁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 블루 BLU 만을 찾았다.
블루의 이탈리안 음식도 좋았지만 식당 앞에 펼쳐진 청량한 아침 바다와
어스름이 깔리는 몽환적인 저녁 바다 때문이었다.
활처럼 휘어지며 아스라히 뻗어나간 하얀 모래언덕도 장관이었다.
옛말에 사미(四美), 즉 네 가지 아름다운 일이 있다고 했다.
좋은 시절, 아름다운 경치, 이를 구경하고 즐기는 마음, 유쾌하게 노는 일이 그것이다.
몰디브에서 우리는 그런 시절을 지났고, 그런 경치를 보았고, 그것을 즐겼고, 유쾌하게 놀았다.
식당에서 직원에게 '고맙다'는 뜻의 몰디브 말을 배웠다.
"슈크리야!"
아내와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운의 시간에 매번 감사했다.
↓ 레스토랑 블루 앞에 펼쳐진 모래언덕(SANDBANK). 리조트 지도 상에는 LAGOON WALKS로 표기 되어 있다.
볼 때마다 끝까지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켰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벌써 불볕 더위인데 충동을 이기지 못 하고
두 번을 끝까지 걸었다. 이른 아침에도 걸어보았지만 해가 없으니 모래도 바다도 싱싱한 색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아내와 내게 리조트의 대표 식당은 블루이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동안 그 잔상이 눈에 어른거렸다.
↓식당 AL BARAKET 알 바라켓.
리조트 입구인 선착장 옆에 있는 레바논과 모로코 음식을 낸다.
"SULTAN'S MEZZE NIGHT"이라는 이벤트 문구에 낚여, 그리고 중동 음식에 대한 호기심에 한번 가보았다.
음식에 대한 평가는 '나는 SULTAN이 아니었다'로 갈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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