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 전인가 서울 시민청에서 '포스트 트라우마'라는 이름으로 열린
故 김근태 추모 전시회에는 다리가 세 개뿐인 사각형 탁자가 쓰러져 있었다.
"불완전한 민주주의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탁자의 수평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없는 다리 한쪽을 받치고 버팅겨주는 그 '누군가들'.
'성문밖'의 그들.
그곳 성문밖으로 우리는 가야만 하리라
우리의 형제가 짓밟혀 버려진 곳
우리의 하늘이 찢겨진 곳
성문밖 그곳으로 가야만 하리라
이천년 전 예루살렘의 예수
십자가에 못박혀 버려진 성문밖으로
-백무산의 시, "성문밖 그대의 목숨 곁으로" 중에서-
*출처 : 87년 6월 로이터 통신 정태원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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