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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지난 여행기 - 2002(7월)방콕3

by 장돌뱅이. 2017. 9. 19.

5. 식당 두 곳

1. TONY ROMAS

잘 알려진 미국식 갈비구이 전문 체인점.
방콕의 토니로마스는 스쿰윗 소이5부근 랜드마크 호텔 맞은 편에 있다.
'고기는 항상 옳다'는 딸아이를 위해 찾은 집이다.

어린 돼지의 통갈비구이와 양파를 동그랗게 잘라 튀긴 어니언 링이 괜찮았다.


2. SALATHIP

붉은 빛이 도는 고동색의 목조건물의 샹그릴라 호텔의 부속 식당이다.
어딘가에서
왕실 전문 요리라고 들었으나 정작 종업원은 그에 대해서는 잘모르고
그냥 전통 태국 요리 식당이라고 소개했다.
딸아이는 샹그릴라 수영장에서 태국 볶음 국수인 팟타이를 먹고 팬이 된 후론
태국 식당에선 무조건 팟타이만을 찾았다. 

야외에서 강변의 야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도 있고 건물 내의 냉방된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식사 도중 전통 복장의 무용수들이 식탁 옆에서 춤을 추곤하였다.
식사에 집중할 수 없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식당과 음식의 맛이 더 좋았다.


6. 방콕에서 영화보기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할 적에 비자발급문제로 한국인 현장 작업자들을 인솔하고 싱가폴을 간 적이 있었다.
비자 발급일 자체는 아침에 접수하고 저녁에 찾는 일이라 한 나절을 그냥 보내야 했다.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몇 군데 관광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자 작업자들이 지쳤다고 쉬자고 하여
즉석에서 영화를 보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내용을 알건 모르건 그림이라도 보겠다는 것이었다.
신나는 액션 영화를 찾아봤지만 눈에 띄지 않아 할 수 없이 좀 잔잔한 분위기의 영화를 보아야 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신경을 써가며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조용한 극장을 진동하는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옆의 작업자들이 일렬로 앉아 악기를 연주하듯 번갈아 코를 골아대고 있는 것이었다.
한 두번은 옆구리를 찔러 깨워도 봤지만 도저히 불가능하였다.
뒤를 돌아보고 인상을 쓰거나 키득거리는 주변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우리는 끝내 상영 도중에 극장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딸아이가 원빈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보고 싶어 했던 "킬러들의 수다"

엠포리움 꼭대기 층에서 미국 만화 영화 ‘스피릿’을 보았다.
극장 포스터에 "킬러들의 수다"와 "화산고" 등이 붙어 있어 딸아이를 흥분시켰지만
아직 개봉전이거나 이미 상영이 끝난 영화였다.

우리 가족은 미국 영화를 통째로 이해할 만큼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럼에도 기회가 있으면 외국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것을 기피하지는 않는다.
물론 예술영화보다는 "터미네이터"나 "다이하드" 같은 액션 영화를 보아야 한다.
그래야 세부적인 말을 놓치더라도 대강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게 된다.

방콕에서 본 영화 ‘스피릿’은 “히히힝”이 말울음 소리라는 것만 알면
“영어라고는
티셔츠 입고 T자도 모르는“ 유치원생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내용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졸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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