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
여전히 묻는다.
앞으로도 오래 물을 것이다.
"왜?!"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고, 서해훼리호가 침몰하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지하철이 불타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분노는 안개처럼 흩어지고, 슬픔은 장마처럼 지나가고
아, 세상은 또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재난 따윈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저들
촛불시위와 행진과 민주주의가 더 큰 재난이라 여기는
저들이 명령을 하는 동안은, 결코
―백무산의 시, 「세월호 최후의 선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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