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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발밤발밤30 - 남산길 걷기

by 장돌뱅이. 2018. 5. 9.

연휴 중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마나님들도 함께 했다.
애초 녹사평역에서 만나 경리단 길을 걷고 난 후 점심을 할 계획이었으나 새벽부터 이어지는 봄비 때문에 걷기는 생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예약을 해둔 식당 "비스테까"까지는 버스를 탔다.
창밖으로 남산이 보이는 "비스떼까"에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향긋한 와인까지 곁들이고나니 포만감과 만족감이 가득했다.

식사를 하고 나오자 비가 그쳐 걷기에 그만인 날씨가 되었다.
경사진 길을 잠시 걸어 올라 그랜드하얏트 호텔 앞에서 남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남산둘레길은 부드러운 흙길이었다. 비가 내린 직후라 향긋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비에 젖은 숲에서도 싱싱한 기운이 풍겨 나왔다. 오월의 연초록에 눈도 편안했다.
매일같이 날씨가 이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맛난 음식을 아껴가며 먹듯 청신한 공기를 음미하며 천천히 걸었다.
국립극장 앞에서 남산둘레길에서 벗어나 서울도성길을 타고 광희문까지 내려왔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 앞에 내려 밖으로 나오자 구름이 걷혀 더욱 파래진 하늘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대기 상태를 알리는 안내판은 가장 좋은 수치를 보여 주었다.
모두가 날씨에 관해 감동 섞인 찬사를 가장 많이 던진 날이었다.
파이낸스센터 지하의 중식당 "싱카이"에서 음식과 술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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