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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너의 여백에 있어 온 1000일

by 장돌뱅이. 2018. 12. 16.




너와 하루종일 놀다가 온 뒷날에는 온몸이 네가 남긴 감촉의 여운으로 스멀거린다.

꼬옥 힘을 주어 안을수록 빠져나가려고 더욱 버둥거리는 너의 몸짓이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너의 종종걸음과
연이어 터지는
방울소리 같은 웃음이거나 울음. 
당당하고 거침없이 뭔가를 요구하는 고집과 순간순간 놀이 주제를 바꾸는 현란함.
기껏 정리해 놓은 물건들을 한 순간에 흩트리는 개구짓
눈에 보이고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놀이 대상으로 만드는 재주까지.

'어른의 질서보다도 장난감의 무질서 속에 사는' 네 일상의 여백에 
할아버지 친구로 있는 것이 벌써
1000일의 되었다니! 

친구야,
고맙고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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