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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오래된 인연

by 장돌뱅이. 2018. 12. 14.


친구 부부와 저녁을 먹고 연극을 봤다.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다가 대학교에서 다시 만난 오랜 친구.
모든 우연은 필연의 외투라고 하던가.
무심히 스쳐가려던 우연을, 필연은 수 년을 쫓아와 기여코 우리에게 인연의 옷을 입혀 주었다.

친구는 얼마 전 정년 퇴임을 하여 백수의 세계에 들어왔고 며칠 전에는 맏며느리를 보았다.
나는 "자식 결혼 시켰다고 동급이 아니야. 손주가 있어야 진짜 어른이지."하고 '고참'의 폼을 잡아 보았다.

연극은 올드 패션의 '웃으며 복이 와요'나 '유머 일번지'를 연상케 하는 슬랩스틱 코미디였다.
연극보다 연극 전후에 친구와 보낸 시간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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