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창이라 꽃이 지천이다.
아파트 화단에도 공원길에도.
작건 크건
화려하건 소박하건
자연적이건 인위적이건.
어디에서 어떻게 핀들 꽃이 아니랴.
더불어 화사해진 마음으로 바라보고자 하지만
아내와 아프게 견디는 봄이다.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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