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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제주살이 7 - 집밥

by 장돌뱅이. 2021. 10. 5.

아내와 제주살이 식사의 기본 원칙을 세웠다.
아침은 미숫가루, 과일, 달걀프라이, 수프, 죽 등 간편식으로 한다.
점심은 일정을 보내는 장소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해결한다.
저녁은 숙소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그 외에 하루 한 곳 정도의 카페를 방문하여 커피나 차를 마시며 해찰을 부린다.

먹는 일은 형식적 일과가 아니라 일상은 물론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큰 기쁨 중의 하나이다.
매 끼마다 같은 음식을 가급적 반복하지 않고 아내의 기호에 맞춰 다양하게 만들어 내고 싶었다.
낯선 부엌 환경과 집에 비해 제한적인 재료와 양념, 여전히 부족한 나의 조리 실력 등은 개의치 않기로 했다.
밥을 물에 말아 고추장 찍은 마른 멸치만 먹어도 집밥에는 식당밥이 가질 수 없는 정서가 있지 않은가.
식당밥의 기본 속성이 이윤 창출을 위한 거래라면 집밥은 공동체적 나눔이다.
아내와 40년 가까이 머리를 맞대고 집밥을 나누어 왔다.
건강이 그렇듯 사랑도 밥심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1. 아침식사

 

 

토마토달걀볶음

 

호도제과에서 사온 빵과 스프

 

매일올레시장에서 사온 오메기떡



2. 저녁식사

집에서 준비해 간 멸치볶음과 매실장아찌무침, 그리고 마른새우볶음

 

누룽지와 밑반찬, 그리고 주인집에서 준 제주도 고사리볶음

 

단호박 된장찌개

 

신김치볶음과 두부구이

 

귤된장무침

 

명태두부국

 

가지볶음

 

호박잎 쌈

↑숙소 주인이 밭에서 직접 따온 호박잎을 주었다. 아내는 쌈 중에서도 호박잎쌈을 좋아한다.
호박잎 껍질을 벗겨서 찜기에 찌고 쌈장과 마늘, 풋고추, 양파를 준비했다.
삼겹살도 구워서 냈더니 훌륭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버섯샐러드

 

콩나물삼겹살찜

제주도에서는 반드시 흑돼지가 아니어도 맛있다. 제주도에서 유통되는 모든 돼지고기는 100% 제주산이라고 한다.

김치콩나물국

멸치육수를 내어 먹다 남은 신김치와 콩나물을 넣어 끓였다. 개운한 맛이었다.
두부를 넣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마트가 멀어서 가지 못했다. 차가 없는 뚜벅이 여행자의 한계다.

햄김치볶음밥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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