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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제주살이 9 - 카페

by 장돌뱅이. 2021. 10. 7.

매일 하루 외부 일정의 마지막은 카페에서 보냈다.
커피나 음료,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카톡을 나누거나 책을 읽고, 아니면 그냥 '숲멍', '바다멍'을 하며 빈둥거렸다.
제주에 왔고 올레길을 걸었고 숲과 바다를 보았고 카페에 온 것이다.
뭘 더 바라겠는가?
 

1. 서홍정원

서귀포 도심을 흐르는 솜반천 옆에 있다.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숲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사과청 음료의 이름이 재미있게도 "사과해시원하게"였다. 
 

2. 오르바

올레길 6코스가 지나는 보목포구에 있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 시원한 느낌이 가득하다.
제주산 에일맥주와 팥빙수로 올레길의 더위와 갈증을 식혔다.


3. 보래드 베이커스(BORAED BAKERS)

올레길 6코스 근처 호텔 서귀피안 안에 있다.
솜사탕처럼 찢어지는 크루아상에 커피가 좋았다.
눈을 들어 정면을 바라보면 창에 바다가 있고 섬이 있다.

  

4. 여섯번의 보름

귤밭 가운데 있다. 커다란 창문에 초록의 귤나무가 다가와 그림처럼 걸린다.
바다와 해변의 검은 돌과 함께 귤밭도 '제주스러운' 풍경이다.

"여섯번의 보름"이란 이름에 무슨 뜻이 있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더니
주인 부부가 제주도 정착 전에 세 달 동안 머물렀던 기억을 살린 것이라고 한다. 

나는 '두 번의 보름' 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행은 짧은 시간에 우리를 성숙시키기도 하고 파괴시키기도 한다지 않던가?
하긴 뭐 꼭 어떤 변화가 있어야 의미 있는 여행이겠는가마는.
  

5. 카페 세렌디

중문 롯데호텔 근처에 있다. 베이글 샌드위치와 커피로 식사를 했다.


6. 오, 리프( OH, LEAF)

올레길 5코스와 위미 동백군락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주인장이 나뭇잎을 특별히 좋아했을까? '오 리프!'
감탄조로 카페 이름을 읽으며 철제문으로 들어서면 작은 마당이 나온다.
본채로 보이는 건물 왼쪽으로 창고를 개조한 듯한 카페가 있다.
녹슬어 허름한 외관과 달리 빛이 비쳐 드는 내부는 세련되고 차분해 보인다.  


7. 알맞은 시간

올레길 4코스가 지나는 남원읍 신흥리에 있다.
감귤 창고 그대로의 외관에 간판도 작아 가까이 가지 않으면 카페인지 알기 힘들다.
내부는 천정이 높고 좌석도 몇 개 없어 여유롭다. 별다른 장식도 없어 수수한 분위기다. 


8. 숑(SYONG)

공천포구에 있는 공천포식당 바로 옆에 있어 식당에 갔다가 들렸다.
창밖으로 바다 풍경이 나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북적여 차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비 오는 날 카페에서 바다를 내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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